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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克己復禮와 文廟儀禮(1)

<span style="color: rgb(128, 128, 128);">문묘의 첨례(瞻禮)와 읍례(揖禮) </span>

편집부
2014.09.12·3분 읽기·조회 35


 

 

사가에서는 조상의 사당을 뵙는 예가 있고, 국가에서는 종묘, 성균관에서는 문묘를 출입하는 예가 있다. 이를 우리는 첨례라 일컫는데. 첨례란 “쳐다보고 서서 몸을 굽혀 공경을 표하는 예절”이라고 예서에서는 말하고 있다.

 

또한 첨례란 읍(揖)과 같다고 하였으며, 가례의절에서, “남자는 창야(唱單)하고 부인은 서서 절한다”고 하였으며, 그 주에 “창야는 인사말을 하며 공손히 읍을 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고, 창야는 손을 맞잡고 몸을 굽혀 읍을 하면서 기운을 끌어올려 길게 소리를 내는 인사 방법을 말한다 하였다.

 

즉 창야란 당시의 속어로서 헛기침을 길게 내는 소리라 하였는데, 원나라 이후로는 이 예가 없어졌기 때문에 읍을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벙어리 읍인 아읍(啞揖)을 행하였다고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당을 출입하는 예에서 주인은 항상 출입할 때 반드시 고하는 것이 의절로 자리 잡았으며, 밖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이면 반드시 절하지는 않은 채 다만 머리를 숙이고 창야하여 공경을 다해서 읍을 행하였을 뿐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중국 사신 허국은 “야는 양쪽 손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읍을 하는 모양이다” 하였고, 주자는 “공손함은 단지 머리를 수그리고 창야할 때에 볼 수가 있다 하면서, 머리를 수그리고 공손함을 표하기를 마치 읍을 하는 것처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첨례는 공수한 손을 무릎 아래에까지 늘어뜨리면서 몸을 굽히고 머리를 숙여 절을 하는 이른바 가례집람의 지읍례과 같은 절이 아닌가 하고 필자는 조심스럽게 유추해 본다.

 

읍을 하는 절의 종류에는 지읍례와 상읍례, 중읍례, 하읍례가 있는데, 그 중 지읍례란, 절을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존장을 뵈었을 때 공수한 손이 무릎 아래에까지 이르게 하여 몸을 약간 구부린 채 머리를 숙이면서 행하는 절로서, 절할 장소에 이르면 반드시 큰 절을 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의식행사나 임금 또는 지극한 존장을 뵐 때는 상읍례를 행하는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행하는 절로서, 하관이 몸을 구부리면서 손을 쳐들되 눈 아랫부분과 나란하게 쳐들고서 공경스럽게 읍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관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간에 답례를 하지 않는다’라고 사계 김장생 선생께서 가례집람에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上禮下官躬身擧手齊眼下致敬 上官隨生隨立無答]

 

이를 전거로 삼아 문묘의례의 의식에서 알자가 헌관을 인도하거나, 찬인 또는 찬자가 대축 또는 집사자를 인도할 때의 읍례는 상읍례를 행하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알자가 지읍례와 읍례를 함께 섞어서 구사하거나, 인도를 받는 헌관 역시도 알자의 상읍례에 답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의 본질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사계선생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봄직도 하다.

 

석전대제 이수자 이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