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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독자기고 : 우리가 알아야 할 정여창 선생의 효

<span style="color: rgb(105, 105, 105);">-교육의 근본은 효-</span>

편집부
2014.10.30·4분 읽기·조회 16

효는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자식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그 동안 왜 그토록 효를 중요시해 왔을까? 홍익인간의 이념에 이어 강조한 것은 ‘인한 사람’ 인 ‘사람다운 사람’, ‘된 사람’이었다. 그 이상적인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첩경은 바로 효를 실천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리고 효를 실천하는 것이 인을 완성해 가는 근본이고 그것 또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효의 본질인 공경을 강조했다. 그것은 ‘개와 말도 먹여서 키워주는데 부모 봉양에 공경함이 없으면 어찌 금수와 다름이 있겠느냐’가 그 이유이다. 진실로 제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못하고 진실로 제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지 못한다.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자기 부모에게 다하다보면 덕스런 가르침이 자연히 모든 사람에게 미쳐 본받게 된다. 군자가 효로써 사람을 가르치는 것도 바로 천하의 아버지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우애하라고 가르치는 것도 천하의 남의 형 된 자를 공경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결국 효로써 교육하는 것은 만인에 대한 공경심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며 그 궁극적 목적은 공경심을 길러 입신하는데 있다.

 

여기서 공경심을 기르는 것은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이웃 사회로 확대되어 감으로서 인격이 성장하여 자연히 입신이 이루어짐을 뜻한다. 효경에도 효로써 부모를 잘 섬기면 임금을 잘 섬길 수 있으며 종국에는 입신한다고 하였다. 임금을 잘 섬길 수 있다는 ‘임금’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오늘날의 ‘이웃, 사회,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며, ‘입신’은 ‘사람다운 사람’인 인격자가 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인격이 완성된 사람으로서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위치를 확고히 세워 인을 실현한 사람이며 유가에서 말하는 이상적 인격자인 군자인 것이다. 결국 효는 ‘사람다운 사람’인 자기완성에서 끝난다는 가르침이다.

 

함양은 충효의 고장이라고 한다. 많은 충렬비와 효자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 중에도 위에서 언급한 효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한 분이 일두 정여창 선생일 것이다. 하나의 사례를 들면 그의 부친이 이시애의 난에 참전하여 전사하였다. 당시 10대의 나이로 함양에서 2,000리 조선의 최북단 함길도 북청까지 찾아가 부친의 시신을 거두어 그 무더운 여름날 만난을 극복하고 효성을 다해 고향에 모셨다.

 

청년 일두는 부친의 3년 상이 끝난 후에도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통음한 관계로 들판에 쓰러져 자고 귀가한 일이 있다. 그때 어머니께서 조용하게 타일렀다. 그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뉘우쳐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심지어 임금이 내려준 술까지도 사양하고 마시지 않아 그 사연을 알게 된 성종도 감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국가적인 차원의 효자로 뽑혀 그 포상으로 참봉의 직에 명을 받았지만 사양하는 상소문을 올렸다. 그는 효자라는 주변의 칭찬도, 국가가 내리는 상도 거절하였다. 그의 효행은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진면목이었고 삶의 전부였다.

 

일두 선생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진실로 부모를 공경하면 그 덕이 모든 사람에게 미쳐 본받게 된다. 그리고 효심인 공경심은 인격성장의 바탕이 되어 입신 즉 자기완성의 길이 된다는 것이다. 세자의 스승이 되었다는 것은 당대 가장 훌륭한 인격과 학덕을 겸비한 분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효가 겸손과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임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 아닌가. 교육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데 있다. 현대인은 자식이 어버이를 경시하고 도덕적으로 상하관계에 있어 무질서한 면을 초래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의 시작이 부모에게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데 있다는 것을 최근에는 교육적으로 점차 소홀해지고 있는 것 같다. 분명 교육의 근본은 효인 것이다. 우리는 일두 선생의 효의 정신을 알아야 한다.

 

 함양 김찬수 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