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64 - 「滕文公(下)」
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曰, “丈夫生而願爲之有室, 女子生而願爲之有家, 父母之心. 人皆有之, 不待父母之命媒宸之言, 鑽穴隙相窺踰牆相從, 則父母國人, 皆賤之.”
[해석]
“아들이 태어나서는 그를 위하여 아내를 갖기를 원하고, 딸이 태어나서는 그를 위하여 남편을 갖기를 원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사람들이 모두 그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부모의 명과 중매장이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서, 구멍을 뚫고 서로 보거나 담을 넘어 서로 따른다면, 부모와 나라 사람들이 모두 천하게 여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爲之有室
이런 형태의 구문은 之의 다음 글자가 명사인지 동사인지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명사일 경우는 之가 명사를 꾸며주는 其와 같은 역할을 해서 “그 ~을 하다”라고 해석하고, 동사일 경우는 之가 앞에 있는 명사를 받는 역할을 해서 “그를 위하여 ~하다”라고 해석한다.
[어휘 풀이]
1. 丈夫 : 여기서는 아들을 가리킨다.
2. 女子 : 여기서는 딸을 가리킨다.
3. 室 : 아내의 방인데, 여기서는 아내를 가리킨다.
4. 家 : 남편이 집인데, 여기서는 남편을 가리킨다.
5. 媒宸 : 중매장이.
[원문]
“古之人, 未嘗不欲仕也, 又惡不由其道, 不由其道而往者, 與鑽穴隙之類也.”
[해석]
“옛 사람들이라고 벼슬하려고 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을 미워했으니, 도를 따르지 않고 가는 것은 구멍을 뚫는 종류에 해당한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與鑽穴隙之類也
與는 “포함되다”, “해당하다”는 뜻이다. 與 앞에 踰牆이 빠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렇게 본다면 “담을 넘는 것이나 구멍을 뚫는 것과 같은 종류이다”라는 해석이 된다.
[어휘 풀이]
1. 由 : 서술어로 쓰일 때는 “따른다”는 뜻이다.
[원문]
彭更問曰, “後車數十乘, 從者數百人, 以傳食於諸侯, 不以泰乎?” 孟子曰, “非其道, 則一簞食 不可受於人, 如其道, 則舜受堯之天下, 不以爲泰, 子以爲泰乎?”
[해석]
팽경이 물었다. “뒤따르는 수레 수 십대와 따르는 사람 수 백인으로 제후에게 밥을 전달 받는 것이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올바른 도리가 아니라면 한 그릇의 밥도 남에게 받아서는 안 되지만, 만일 올바른 도리라면 순임금이 요임금의 천하를 받고서도 지나치다고 여기지 않았는데, 그대는 지나치다고 여기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後車數十乘, 從者數百人, 以傳食於諸侯
이 문장은 원래 以後車數十乘從者數百人, 傳食於諸侯이지만, 以가 문장의 맨 앞에 나오기 때문에 도치하여 쓴 것이다.
2. 非其道
其는 ‘그의’, ‘자기의’라는 뜻이다. 좀 더 부연하면 ‘그에게 맞는’, ‘자기에게 맞는’, ‘올바른’이라는 뜻이다.
3. 不可受於人
不可는 “할 수 없다”,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인데, 여기에서는 후자로 썼다.
[어휘 풀이]
1. 食 : ‘밥’이라는 뜻의 명사로 ‘사’라고 읽는다.
2. 不以泰乎 : 以는 ‘너무’라는 뜻이고, 泰는 ‘지나치다’는 뜻이다.
[원문]
曰, “否. 士無事而食, 不可也.” 曰, “子不通功易事, 以羨補不足, 則農有餘粟, 女有餘布. 子如通之, 則梓匠輪輿, 皆得食於子.”
[해석]
“아닙니다. 선비가 일도 없이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대가 수고한 것을 소통시키고 일한 것을 바꾸어 남은 것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농부는 남은 곡식을 갖게 되고 여성은 남은 베를 갖게 된다. 그대가 만일 소통시킨다면 목수와 수레바퀴를 만드는 기술자들이 모두 그대에게서 먹을 것을 얻을 것이다.”
[어휘 풀이]
1. 梓匠 : 목수.
2. 輪輿 : 수레바퀴를 만드는 기술자.
[원문]
“於此有人焉, 入則孝, 出則悌, 守先王之道, 以待後之學者, 而不得食於子. 子何尊梓匠輪輿而輕爲仁義者哉?”
[해석]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집에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집을 나서서는 공손하며, 선왕의 도를 지켜서 뒤에 배우는 사람을 기다리더라도 그대에게서 먹을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대는 어찌 목수와 수레바퀴를 만드는 기술자를 높이면서 인의를 행하는 사람을 가볍게 여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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