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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64주고받다보면 행복이 저절로 온다

편집부
2015.01.07·4분 읽기·조회 14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초육은 믿음있게 도와야 허물이 없을 것이니, 믿음이 순박해서 질그릇에 가득차면, 끝에 가서 다른 길함을 오게 할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비괘의 초육은 다른 길함이 있는 것이다. 〔比卦 初六〕

 

지금까지 사람의 유전자는 내리사랑으로 알려져 왔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처럼 부모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고, 따라서 유전자도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과학자들이 재미난 것을 발견하였다. 자식의 유전자가 어머니에게 전파되어서 어머니가 늙거나 병드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이를 사자 머리에 염소 몸통, 뱀 꼬리를 가진 고대 그리스 전설 속의 괴물인 키메라의 이름을 따서 키메라현상(Chimerism)이라고 부른다. 상상하기 힘든 괴물인 키메라처럼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자연현상이라는 뜻이다.

최근 미국 허치슨대와 워싱턴대 그리고, 시애틀대 공동 연구팀이 여성의 뇌에서 키메라현상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여성에게는 있을 수 없는 Y염색체가 뇌세포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른 곳은 몰라도 뇌 안에 이종의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뇌에는 외부 세포나 바이러스의 침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혈관・뇌・장벽(BBB, Blood・Brain・Barrier)’이라는 강력한 보호체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결국 여성의 뇌 안에 있는 Y염색체는 임신했을 때 태아로부터 받은 유전자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임신했던 여성만 이런 키메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대체 태아는 이 유전자를 왜 엄마에게 주고 또 엄마는 이 유전자를 왜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Y염색체가 뇌세포에 있는 여성은, 알츠하이머병이나 유방암 특히 치매같이 고치기 어려운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고 고생한 부모님에 대한 원초적인 효도라고 할까! 결국 자식을 낳은 부모는 건강도 얻을 수 있고, 또 부부간에 유전자적 공통점이 생겨서 화합도 잘 된다. 이런 환경은 태어난 자식에게도 도움이 된다. 적어도 자신이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님이 의좋게 잘 돌봐주시고, 또 부모님이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모자지간에 발생한 윈윈거래인 셈이다.

요즘 자식 낳으면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고생스럽다고 해서 자식을 낳지 않을 것을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자식 낳고 기르는 어려움은 없어질지 모르지만, 자식을 낳고 기르는 즐거움을 모르고, 부부간에 틈이 벌어졌을 때 연결해줄 고리가 없는 셈이며, 나이 들어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줄 자손이 없게 된다. 자식 낳고 기르는 것이 이런 이해타산을 할 일은 아니지만, 독신세가 언급되는 세상에 살면서 한 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역 64괘가 모두 좋은 괘만 있을 수는 없다. 우주의 모든 현상을 64가지로 대별해서 나누었기 때문에, 좋은 괘도 있고 나쁜 괘도 있으며, 편한 괘도 있고 어려운 괘도 있다. 그렇지만 상황이 좋으면 좋은대로 또 나쁘면 나쁜대로 주고받고 배울 것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이해타산하지 않고 서로 믿고 돕다보면 행복이라는 하늘의 복이 떨어진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