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66 - 「滕文公(下)」
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湯使亳衆, 往爲之耕, 老弱饋食. 葛伯帥其民, 要其有酒食黍稻者, 奪之, 不授者殺之. 有童子以黍肉餉, 殺而奪之, 書曰, ‘葛伯仇餉’, 此之謂也. 爲其殺是童子而征之, 四海之內皆曰, ‘非富天下也, 爲匹夫匹婦復讐也.’”
[해석]
“탕임금이 박(亳)의 민중으로 하여금 가서 그들을 위하여 논밭을 갈아주게 하니, 늙고 약한 사람들은 음식을 제공하였다. 갈임금이 그의 백성을 이끌고 술과 밥과 기장밥, 쌀밥을 가진 자들을 맞이하여 빼앗고, 주지 않는 자들을 죽였다. 어떤 어린아이가 기장밥과 고기로 먹이는데 죽이고서 빼앗았으니,『서경』에 ‘갈임금이 먹이는 자를 원수로 삼았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말한다. 이 어린아이를 죽인 것 때문에 그들을 정벌하였으니, 사해 안의 사람들이 모두 ‘천하를 부유하게 여긴 것이 아니라 보통 남자와 보통 여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준 것이다’라고 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往爲之耕
이런 형태의 구문은 之의 다음 글자가 명사인지 동사인지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명사일 경우는 之가 명사를 꾸며주는 其와 같은 역할을 해서 “그 ~을 하다”라고 해석하고, 동사일 경우는 之가 앞에 있는 명사를 받는 역할을 해서 “그를 위하여 ~하다”라고 해석한다.
[어휘 풀이]
1. 要 : 要는 길목을 지켜 맞이한다는 뜻이다.
[원문]
“湯始征, 自葛載, 十一征而無敵於天下. 東面而征, 西夷怨, 南面而征, 北狄怨曰, 奚爲後我. 民之望之, 若大旱之望雨也, 歸市者弗止, 芸者不變. 誅其君而弔其民, 如時雨降, 民大悅. 書曰,‘徯我后, 后來, 其無罰.’”
[해석]
“탕임금이 정벌을 시작하기를 갈나라로부터 시작하였는데, 열 한 차례 정벌하여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 동쪽으로 향하여 정벌을 하면 서이가 원망하고 남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북적이 원망하여 ‘무엇 때문에 우리를 뒤로 하는가?’라고 하였다. 백성들이 그를 바라는 것이 마치 큰 가뭄에 비를 바라듯이 하여, 시장에 돌아가는 사람이 그치지 않고 김매는 사람이 변하지 않았다. 그 나라의 임금을 죽이고 그 나라의 백성을 위로한 것이 마치 때에 맞는 비가 내리는 것과 같아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서경』에 ‘우리 임금을 기다렸는데, 우리 임금께서 오시니, 아마도 벌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東面, 南面
동사 + 목적어 구문으로 보아 “얼굴을 동쪽으로 향하다”, “얼굴을 남쪽으로 향하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부사 + 동사 구문으로 보아 “동쪽으로 얼굴을 향하다”, “남쪽으로 얼굴을 향하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우리말로는 큰 차이가 없다.
2. 大旱之望雨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즉, 이 구절은 원래 望雨於大旱인데 大旱을 앞으로 빼면서 於를 생략하고 도치를 나타내는 之를 大旱과 望雨 사이에 써준 것이다.
3. 奚爲後我
奚爲는 원래 爲奚인데, 奚가 의문사이기 때문에 전치사 爲의 앞으로 왔다. 爲는 ‘때문에’라는 뜻이다. 後는 여기에서는 “뒤로 하다”라는 뜻의 서술어로 쓰였다.
4. 其無罰
其는 추측, 기대 등을 나타낸다.
[어휘 풀이]
1. 載 : 시작함.
2. 西夷 : 중국 서쪽의 이민족.
3. 北狄 : 중국 북쪽의 이민족.
4. 歸市 : 세상이 어지러워 기능을 상실했던 시장으로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었다는 뜻이다.
5. 不變 : 동요 없이 경작에 종사했다는 뜻이다.
6. 徯 : 기다린다는 뜻이다.
[원문]
“‘有攸不爲臣, 東征綏厥士女, 匪厥玄黃, 紹我周王見休, 惟臣附于大邑周.’ 其君子, 實玄黃于匪, 以迎其君子, 其小人, 簞食壺漿, 以迎其小人, 救民於水火之中, 取其殘而已矣.”
[해석]
“‘유(攸)나라가 신하 노릇을 하지 않자 동쪽으로 정벌하여 그 남녀를 편안하게 하였는데,검은 비단과 노란 비단을 광주리에 담아 우리 주나라 임금을 뵙고 그 아름다움을 보고, 큰 읍인 주나라에 신하로서 복종하였다.’고 하였다. 군자는 광주리에 검은 비단과 노란 비단을 담아 군자를 맞이하고 소인은 밥을 광주리에 담고 장을 병에 담아 소인을 환영하였으니, 물과 불의 가운데서 백성을 구제하여 잔인한 자들을 취하였을 뿐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有攸
주자는 攸를 所와 같다고 하였다. 그러나 ‘신하 노릇을 하지 않는 일반적인 나라’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뒤에 굳이 “동쪽으로 정벌했다”고 방향을 제시한 것과 잘 맞지 않는다. 구체적인 나라 이름이기 때문에 그 나라가 있는 방향을 제시하여 말한 것으로 보인다. 攸를 나라 이름으로 본다면 그 앞의 有는 한 글자로 된 나라 이름 앞에 통상적으로 붙이는 有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明을 有明, 宋을 有宋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어휘 풀이]
1. 綏厥士女 : 綏는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厥은 其와 같다. 士는 男과 같다.
2. 匪 : 광주리에 담는다는 뜻이다.
3. 玄黃 : 검은 비단과 노란 비단.
4. 紹 : 임금에게 보임. 알현함.
5. 實 : 여기에서는 “담는다”, “채운다”는 서술어로 쓰였다.
6. 君子, 小人 : 君子는 벼슬을 담당한 사람을, 小人은 일반 백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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