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명륜당의 다례-⑤ 차모(茶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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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입학도첩
성균관은 중국에서 사신이 오면 문묘에서 공자의 신위에 참배하는 알성례를 올린 후 명륜당에서 성균관 제생들에게 재배례를 받고 공식적 행사인 다례를 행한다. 조선조 초기 세조 때에는 성균관의 제생들이 400여 명~500여 명 정도였는데 이들은 여러 도에서 뽑혀 올라온 생원·진사·유학생들 이외에 경·대부의 적자들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사신들을 맞는 다례 이외에 왕세자의 성균관 입학의식인 “시학작헌 문선왕의”에서는 왕이 차를 내려 주는 다례가 있다. 이날 왕은 양무에 나누어 작헌을 마치면 면복을 벗고 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명륜당에 나아가 왕세자 이하 문무 2품 이상의 관원과 시신들 성균관의 관관·학관·학생들이 모두 각자의 제자리에서 강서관의 경서 강론을 듣는다. 이어 뜻풀이를 하고, 시강자와 논란을 마치는 시학의 예가 끝나면 세자와 군관이 모두 왕에게 네 번 절하고 양무로 나누어 자리에 앉으면 차를 내려 준다. 이러한 다례는 성균관에 파견된 차모가 차를 달여 올리는데, 이렇게 차를 다루는 차모는 식사를 전담하는 식모와 함께 성균관에도 배치되었다. 이들은 오늘날의 요리사 또는 차에 대한 전문지식 과정을 거친 전문직 여성들이다.
고려시대는 다방에서 왕에게 차와 음식 등을 올리는 역할을 하였다. 조선시대의 다방 업무는 궁과 사당의 수직과 과거시험, 연회에서 주과를 나누어 주는 역할을 하는 곳 등으로 변화되었다. 세종 11년에는 문무과의 방을 방방할 때에 꽃은 내시원에서 맡고, 주과는 다방에서 맡는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다방이 세종 29년에는 사준원으로 바뀌고 차는 혜민서 또는 혜민국의 의녀나 수습의녀인 차모들이 준비하고 있다.
태종은 여인들의 치료를 위해 한성부윤 제생원사로 있던 허수의 진언에 따라서 제생원에서 의녀를 양성하였다. 의녀는 중서 이하의 출신으로서 선발된 여의생도는 혜민국제조가 동인경, 부입문, 산서 등을 강하여 시험을 치르게 한 후 3번 불통한 자는 혜민국다모로 정하였다가 3략 이상을 채우면 본임에 환허 하여 의녀로서의 활동을 허락하였다. 이렇게 의녀가 의서를 배우고 3회 불통하면 차모로 강등되었고, 혜민서 등의 차모는 다시 3번 이상을 합격하면 의녀로 환원한 제도에서 일종의 여의사도 다모였다. 지금도 차는 건강음료 또는 약용음료로 조선시대 궁중에서도 약방에서 다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세조 이후에는 지방에도 혜민서에 차모가 있었다. 『경국대전』에서는 ‘의학생도이며 여의를 맡은 사람이 차모’ 라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의료기관은 대체적으로 3곳으로 분류되는데, 궁중에서 왕실가족을 치료하는 내의원에는 정식의녀가 소속되었고, 서민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인 제생원과 혜민서에는 주로 차모가 활동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녀 차모는 사신이 머무는 역전의 관사에서 음식과 차를 접대하기 위해 파견되었고, 또한 포도청에서 다친 사람의 경중 따지거나, 여자의 몸을 수색하는 형사역을 담당하는 차모가 있었다. 이렇게 차모는 의녀, 차를 다루는 전문직 차인, 포도청의 여형사 차모 등 3가지 역할을 담당하였다.
성균관에 파견된 차모도 왕이나 왕세자, 외국의 사신 등에게 차를 다려 올리거나 진사식당에서 학관 학생들에게도 차를 다려 접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을 ‘다모’라 부르는 것은 잘못이며, 한글 기행문인 영조시대의 일본통신사로 갔다 온 김인겸의 『일동장유가』에서는 예천. 경주, 동래 등의 관사를 거치면서 차모에게서 접대를 받는데 모두 ‘차모’라 부르고 있었다.
조선시대 후기에 차와 의술, 전문음식 등을 다루던 이러한 차모가, 조정의 각부사로 배치되어 궁중전치나 그림을 그리는 도화서, 지방의 관사 등에 소속되었다.
성균관의 차모가 기거하던 비복청 한옥 건물은 왕이나 사신이 오면 차와 음식을 접대하던 장소이다. 성균관 여성유도회 중앙회가 다도수업을 받던 이곳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밝혀진 차의 유적이기도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여도 여성유도회는 이 한옥에서, 여름에 낙수 물 소리 벗하고, 겨울에 흰 눈이 쌓인 기와지붕을 바라보며 정다운 담소를 나누면서, 예절과 다도수업을 받던 추억의 장소이다. 차모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고향마을 집 닮은 이 한옥에서 언젠가 차와 예절수업을 다시 배우고 익히는 기회가 오기를 희망해 본다.
성균관여성유도회 고문 이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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