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68 - 「滕文公(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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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公孫丑問曰, “不見諸侯, 何義.” 孟子曰, “古者不爲臣, 不見. 段干木踰垣而辟之, 泄柳閉門而不納, 是皆已甚. 迫斯可以見矣. 陽貨欲見孔子而惡無禮. 大夫有賜於士, 不得受於其家, 則往拜其門. 陽貨矙孔子之亡也, 而饋孔子蒸豚, 孔子亦矙其亡也 而往拜之. 當是時, 陽貨先, 豈得不見.”
[해석]
공손추가 물었다. “제후를 만나보지 않는 것은 무슨 의리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옛날에 신하가 되지 않고서는 만나보지 않았다. 단간목은 담을 넘어서 피하였고, 설류는 문을 닫고서 들이지 않았으니, 이는 모두 너무 심한 것이다. 절박하면 이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양화가 공자를 뵙고자 하였는데 무례한 것을 싫어하였다. 대부가 관리에게 물건을 내려주는데 자기의 집에서 받지 못하면 대부의 집 문에 가서 절하는 법이었다. 양화는 공자가 없는 것을 엿보고서 공자에게 삶은 돼지를 보냈는데, 공자 또한 그가 없는 것을 엿보고서 가서 절하였다. 이 때를 당하여 양화가 먼저 예를 행했으니, 어찌 만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矙孔子之亡也
之는 목적어절 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之~也로 연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2. 饋孔子蒸豚
饋[보내주다]는 “주다”라는 뜻을 갖는 與 계통의 동사로서 동사 다음에 “(누구)에게”에 해당하는 말이 오고 그 다음에 “(무엇)을”에 해당하는 말이 온다. 따라서 饋孔子蒸豚은 “공자에게 삶은 돼지를 보내주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휘 풀이]
1. 矙 : “엿본다”는 뜻이다.
[원문]
“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 子路曰, ‘未同而言, 觀其色, 赧赧然, 非由之所知也.’ 由是觀之, 則君子之所養, 可知已矣.”
[해석]
“증자는 ‘어깨를 좁히고 아첨하여 웃는 것이 여름 밭두둑에서 일하는 것보다 힘들다.’라고 하였다. 자로는 ‘같지 않은데도 말하는 사람에 대해 그 얼굴빛을 보면 붉어지니, 내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군자가 기르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君子之所養, 可知
이 문장은 원래 人可以知君子之所養인데 君子之所養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면서 일반적인 주어인 人을 생략하고, 주어 다음에 쓰인 可以를 可로 바꾸어 주었다. 이처럼 可는 목적어나 부사어 등을 앞으로 냈을 때 그것을 표시해 주기 위해 쓴다.
[어휘 풀이]
1. 赧赧然 :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다.
2. 由 : 자로의 이름이며 성은 仲이다.
[원문]
戴盈之曰, “什一, 去關市之征, 今玆未能. 請輕之, 以待來年然後已, 何如?” 孟子曰, “今有人日攘其隣之鷄者, 或告之曰, ‘是非君子之道’, 曰, ‘請損之, 月攘一鷄, 以待來年然後已.’ 如知其非義, 斯速已矣, 何待來年?”
[해석]
대영지가 말하였다. “십분의 일 세금과 관문이나 시장의 세금을 없애는 것을 지금 바로 할 수 없습니다. 청하건대 그것을 가볍게 하여 내년을 기다린 다음에 그만 두면 어떻겠습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지금 이웃의 닭을 날마다 훔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이는 군자의 도가 아니다.’라고 하자, ‘청하건대 그것을 줄여서 달마다 한 마리의 닭을 훔치다가 내년을 기다린 다음에 그만두겠다.’라고 하였다. 만일 그것이 옳은 일이 아닌 줄 알았다면, 이에 빨리 그만 둘 것이지, 어찌 내년을 기다리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今有人日攘其隣之鷄者
有는 동사로 쓰일 때는 “~을 갖는다”는 뜻의 타동사이지만, 有~者로 연용이 될 때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경우가 있다”는 뜻이 된다.
2. 請輕之, 以待來年
以는 기본적으로 “~을 가지고”라는 뜻으로, 영어의 ‘with’와 유사하다. 以는 주로 두 가지 형태로 쓰이는데, 以+명사인 경우와 以+동사인 경우이다. 以+명사인 경우에는 ‘(명사)를 가지고’라고 해석하면 된다. 예를 들어 ‘以劍’은 ‘칼을 가지고’라고 해석한다. 以+동사인 경우는 ‘以+之+동사’에서 之가 생략된 형태이다. 여기서 之는 대명사로서 앞에 있는 명사나 명사구, 명사절을 받는다. 이 문장에서는 ‘가볍게 하는 것[輕之]’을 받는다.
[어휘 풀이]
1. 今玆 : 玆는 ‘바로’, ‘현재’라는 뜻이다. 어떤 학자들은 玆를 年이나 歲로 보아 今玆를 ‘금년’, ‘올해’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2. 攘 : “훔친다”는 뜻이다.
[원문]
公都子曰, “外人皆稱夫子好辯, 敢問何也?” 孟子曰, “予豈好辯哉? 予不得已也. 天下之生, 久矣, 一治一亂.”
[해석]
공도자가 말하였다. “바깥사람들이 모두 선생님께서 변론을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감히 묻고자 합니다.” 맹자가 말하였다.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겠는가? 내가 그만 둘 수 없어서이다. 천하 사람들의 삶이 오래 되었는데, 한 번 다스려지고 한 번 어지러워졌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予不得已也
원래 得은 ‘할 수 있다’는 뜻의 조동사이고 已는 ‘그만두다’라는 뜻의 동사이므로, 不得已는 “그만 둘 수 없다”는 뜻이다. 후에 관용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어휘 풀이]
1. 天下 : 여기에서는 의미상 “천하 사람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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