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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四字論語> ‘不憂不懼’ (군자는) 걱정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는다

김용재
2019.06.13·3분 읽기·조회 50

 

김용재 / 성신여대 한문학과 교수

 


 

사마우가 군자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걱정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마우가> 말하였다. “근심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으면 군자라 이를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으로 반성하여 조그마한 하자도 없으니, 무엇을 근심하며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司馬牛問君子한대 子曰 君子는 不憂不懼니라 曰 不憂不懼면 斯謂之君子矣乎잇가 子曰 內省不疚어니 夫何憂何懼리오. 「顔淵」 4)

 

유가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내세우는 인물이 ‘성인군자’다. 성인은 아무나 될 수 없는 경지이기 때문에 대부분 성리학자들의 수양론에 의하면 군자가 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불우불구(不憂不懼)’란 군자의 마음 자세를 표현하는 적절한 성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우불구’에서 ‘우’는 ‘근심하다, 걱정하다’라는 뜻이고, ‘구’는 ‘두려워하다’는 뜻이므로, ‘불우불구’는 ‘걱정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군자는 어떻게 해야 이러한 자세를 가질 수 있을까? 우리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대부분의 걱정이나 불안은 거의 모두 자신의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공자는 자신의 자성과 수양을 부단히 강조하였다.

 

그러면 이 경문의 본지로 다시 들어가 보자. 제자 사마우가 군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자, 공자는 “군자 불우불구(君子 不憂不懼)”라고 대답한다. 사마우는 군자란 존재가 대단히 고원한 인물이리라 여겼기 때문에, 그런 정도로만 행하면 군자라고 불릴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이때 공자는 ‘내자성(內自省)’을 부연(敷衍)한다. 즉 안으로 반성하여 깨끗하다면 무엇이 걱정이고 무엇이 두렵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왜 사마우에게 하필 이런 말을 꺼냈을까?

 

『사기』에 의하면 ‘사마우’는 공자를 죽이려 했던 ‘사마(환)퇴’의 아우로, 그 기질이 경솔했으며 말이 많았다고 전한다. 그 사마우가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는 “어진 자는 말을 삼가서 입 밖으로 내기 어려워한다”고 하여 그의 다언(多言)을 경계해 주었다. 한편 ‘사마우’는 형 ‘사마(환)퇴’가 송나라에서 난을 일으킬 때 가담하지 않았으나, 이를 남몰래 근심하고 탄식했다고 한다. 그래서 공자는 그 마음을 헤아려 “스스로 돌이켜 볼 때 고통 받을 일이 없고 괴로워할 바가 없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다독여 주었던 것이다. 공자는 사마우의 내적 갈등과 수많았던 번뇌를 미리 알고 있었다. 이처럼 공자의 상대주의적 교육 방법론은 『논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논어』 후반부의 「헌문」편과 『중용』에서도 공자는 “인자(仁者)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知者)는 의혹되지 않으며, 용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했으니, 어진 사람, 지혜로운 사람, 용감한 사람의 자질과 층차(層差)가 이처럼 다른 경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