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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72올해의 운세와 극복

윤상철
2019.07.14·4분 읽기·조회 19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육은 말을 탔다가 내려서 피눈물이 흐른다. 상에 말하길 ‘피눈물이 흐르는 듯 하다’ 하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둔괘 상육)

 

지난 호에 ‘치둔입정의 실천’에 대해서 말하였다. 그렇다면 둔괘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괘를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단전」에 “강과 유가 처음 사귀어 어렵게 생겨나며 험한 데서 움직인다”고 하였다. ‘강’은 강한 것이고 먼저 나서기 좋아하며 재물 보다는 명예를 중시한다. 좌파나 진보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유’는 부드럽고 약한 것이며, 먼저 나서기보다는 실질적인 이익과 재물을 중시한다. 우파나 보수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상반된 것이 처음 만났으니 서로 의사소통도 잘 안되고 협조도 잘 안 된다. 둔괘는 험하고 위태한 괘와 움직이기 좋아하고 앞장서기 좋아하는 괘가 만났다. 초행길이라 찾기 어려운데다 함정투성이인데, 계획 없이 나서려고만 하니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의 나라 운세점을 쳐서 둔괘 상효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 점괘를 현재 나라의 사정에 빗대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둔괘 자체가 어렵고 힘든 괘인데, 이중에서도 상효는 그 어려움이 가장 심하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즉 성격이 다른 좌파(강)와 우파(유)가 서로 협조를 구하며 새로운 정치철학과 경제이념 등을 만들려 하니 어렵다는 것이고,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어려운데 급하게 내 주장만을 펴려고 하니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먼저 초효를 살펴보면, 새로운 일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말고, 한 자리에서 한 우물을 파면서 힘을 기르되, 나대신 일 해줄 사람을 만들라고 하였다. 적어도 내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전문가를 등용해서 일을 처리하라는 것이다.

 

이효 역시 긴 안목을 가지고 일처리를 하고 사람을 만나야지, 당장 나에게 잘해준다고 근시안적으로 사람을 선택하면 실패한다고 하였다. 주변에서 인재를 찾기 보다는 멀리 있는 사람을 등용하라는 것이다.

 

삼효는 또 어떤가? 일을 조직적으로 처리하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허황된 꿈만 커서 준비도 안 된 채로 나서다가 낭패를 본다고 하였다.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성장, 남북교류 등등의 꿈을 주먹구구식으로 실행하려하지 말고, 철저한 계획과 계산 아래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효는 윗사람이 멋있어 보인다고 혹하지 말고, 옳은 일 맞는 일을 잘 찾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장관 등 공무원이 대통령의 말이라고 무조건 다 찬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효는 어렵고 힘들 때 너무 바르게 살려고만 하면 망할 수가 있으니, 내 주장을 너무 내세우지도 말고 또 주변에도 관용을 베풀어야 살게 된다고 하였다. 적폐라는 이름 아래 너무 몰아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상효는 자신의 능력과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내 입맛에 맞는 것만 주장하다가 왕따를 당해서 피눈물을 흘린다고 하였다. 지금까지의 충고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내 주장만 옳다고 하면서, 주변에 내 뜻을 강요하면 폭삭 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내 생각에 옳다고 하는 잣대를 너무 주장하면, 외롭게 되어서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