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統 文化藝術의 香氣 ⑤판소리, 唱者의 자유로운 改作으로 藝術性 높여
‘판’은 마당 또는 연행의 짜임을 나타낸 말
판소리는 마을의 너른 마당을 일컫는 ‘판’에서 부르는 노래를 말하며, 창자(唱者)가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이고, 극적으로 잘 짜인 긴 이야기를 부르는 연희 양식을 말한다. 즉 ‘판’은 창자가 노래하는 공간적 의미이기도 하며, 창자가 내용을 짜서 부르는 형식적 의미를 갖는다.
판소리는 구연(口演)을 위한 수단, 인물의 심정만을 노래하는 서정적인 가요, 어떤 사건 및 줄거리를 읊어내는 서사적 노래의 성격과 더불어 여러 음악적 요소들이 입체적으로 결합되어 총체적으로 잘 짜인 극음악[劇歌]이다. 따라서 판소리의 구성은 별도의 음악적 요소인 음계, 리듬을 표시한 창본(唱本)에 의한 자체의 악본 형식을 바탕으로 연극적인 연출로서 이루어졌다.
이 판소리는 지역에 따라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로 나뉜다. 동편제는 섬진강 동쪽지역, 전라도 좌측 지역, 지리산 부근의 전라도 산악지역 등지에 전승된 소리를 일컫는다.
씩씩한 가락의 표현에 중점을 두고, 감정을 가능한 절제하며, 장단은 대장단을 사용하여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발성은 통성을 사용하여 하며, 구절 끝마침을 되게 끊어낸다. 서편제는 섬진강 서쪽지역, 전라도 지역, 전라도 평야지역 등지에 전승된 소리를 일컫는다.
계면조(슬픈 가락)의 표현에 중점을 두고, 발성의 기교를 중시하여 다양한 기교를 부린다. 소리가 늘어지는 특징을 지니며, 장단은 ‘엇부침’이라 하여 매우 기교적인 리듬을 구사한다.
또한 너름새(곡조)와 발림(춤사위)이 매우 세련되어 있다. 그리고 중고제는 충청도와 경기도 지역에 전승된 소리인데 현재는 음악적 특색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판소리는 구비전승 이야기 혹은 기존 소설의 내용을 기본 재료로 하며 시대적 관련 속에서 생성, 발전, 소멸하였다. 현재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의 5개 작품이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다.
1843년 송만재(宋晩載)에 따르면 이상 5개 작품과 함께 <가루지기타령>, <배비장타령>, <장끼타령>, <옹고집타령>, <왈자타령>, <매화타령>, <신선타령> 등 7개의 작품이 더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많은 학자들의 의견에 따라 몇 가지의 작품 수와 종류가 들고나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12개의 작품이 전승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전승 방식은 대부분 한국의 전통 연희양식들과 마찬가지로 전체 연행 과정에 대한 기법, 창법 등을 일정하고 고정되게 기록한 기보법(記譜法)이 없이 선생에서 제자에게로 전수되는 사제(師弟)전승 방식과, 입으로 전승된 구비(口碑)전승의 방식으로 전승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 연행에 있어서 변화의 양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더늠(더 늘어남)’이라는 판소리 작곡활동이 있다. ‘더늠’은 청중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창자가 특정한 노래의 순서나 내용을 나름의 해석으로 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더늠’ 활동을 거친 판소리 작품은 길고 정교하며 가장 음악적 표현성이 풍부한 부분으로서 연행의 중심을 이루어 마치 오페라의 아리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의 음악적 예술성은 ‘더늠’과 같은 창의적 활동이 적절히 가미되었기 때문에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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