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75 - 「離婁(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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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今也小國師大國而恥受命焉, 是猶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 如恥之, 莫若師文王, 師文王, 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矣.”
[해석]
“지금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스승으로 삼으면서도 명령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이는 제자이면서 스승에게 명령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만약 부끄러워한다면 문왕을 스승으로 삼는 것 만한 것이 없으니, 문왕을 스승으로 삼는다면 큰 나라는 5년, 작은 나라는 7년이면 반드시 천하에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今也
也는 ‘지금’이라는 부사어 今을 강조하는 어기사이다.
2. 恥受命焉
焉은 ‘於是’라는 의미를 갖는 어미이다. 여기에서 是는 大國을 받는다.
3. 弟子而恥受命於先師也
而는 기본적으로 문장을 잇는 역할을 하므로, 이 문장은 원래 弟子也와 恥受命於先師也라는 두 문장을 합친 것인데, 합치면서 문장의 중간이므로 弟子也의 也를 생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莫若師文王
莫若은“~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莫에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만한 것이 없다”,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해석한다.
[원문]
“詩云, ‘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 侯于周服. 侯服于周,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孔子曰, ‘仁不可爲衆也, 夫國君好仁, 天下無敵.’”
[해석]
“『시경』에 ‘상나라의 자손들이 그 무리가 억에 그치지 않지만, 상제가 이미 명령하니 오직 주나라에 복종한다. 오직 주나라에 복종하니 하늘의 명령이 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은나라의 선비로서 뛰어나고 민첩한 사람들이 수도에서 술을 부어 제사를 받든다.’고 하였다. 공자께서는 ‘어진 사람에 대해서는 무리를 지어 대적할 수 없으니, 나라의 임금이 인을 좋아하면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다’고 하셨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侯于周服
이 구절은 뒷 구절이 보여주는 것처럼 원래 侯服于周이지만, 앞 구절 其麗不億의 億과 운을 맞추기 위하여 服을 뒤로 뺀 것이다.
2. 仁不可爲衆
이 문장은 원래 不可以爲衆於仁인데 仁을 앞으로 내면서 於를 생략하고 수식하는 말 於仁이 앞으로 나왔기 때문에 可以를 可로 바꾸었다. 爲는 모든 동사를 대신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해석해 주어야 하는데, 爲衆은 “무리를 짓는다”고 해석할 수 있고, 뒷 구절의 天下無敵을 참고하면 “무리를 지어 대적한다”고 부연해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3. 天下無敵
이 문장은 원래 無敵於天下인데 天下를 강조하여 앞으로 내면서 於를 생략하였다.
[어휘 풀이]
1. 麗 : 원래 “붙는다”는 뜻으로, 함께 붙어서 무리를 이룬 것을 말한다.
2. 侯 : 오직.
3. 膚 : 뛰어난.
4. 將 : 받들다.
[원문]
“今也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해석]
“지금 천하에 대적할 사람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인을 쓰지 않는 것, 이것은 뜨거운 물건을 잡고서 씻는 물을 쓰지 않는 것과 같다. 시경에 ‘누가 뜨거운 물건을 잡고서 씻는 물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不以仁, 不以濯
以는 用과 같다.
[어휘 풀이]
1. 逝 : 어조사. 가다.
[원문]
孟子曰, “不仁者, 可與言哉? 安其危而利其菑, 樂其所以亡者, 不仁而可與言, 則何亡國敗家之有?”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어질지 않은 사람과 말할 수 있겠는가? 위태로움을 편안하게 여기고 재앙을 이롭게 여겨 망하게 되는 원인을 좋아하니, 어질지 않은 사람인데도 그와 말할 수 있다면, 무슨 망한 나라와 실패한 집안이 있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不仁者, 可與言哉
不仁者의 원래 위치는 與 다음이다.
2. 樂其所以亡者
以 다음에 명사가 오지 않고 서술어가 올 경우에는 그 사이에 之가 생략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생략된 之는 앞 구절의 其危, 其菑이다.
3. 何亡國敗家之有
何는 의문형용사로서 亡國, 敗家를 꾸며준다. ‘무슨’, ‘어떤’이라고 해석한다.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즉, 이 문장은 원래 有何亡國敗家인데, 何가 의문사이기 때문에 何亡國敗家를 앞으로 내고 之를 통해서 有와 도치되었음을 나타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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