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75이극의 정승 천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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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삼은 공이 천자께서 형통할 수 있도록 함이니 소인은 하지 못할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공이 천자께서 형통할 수 있도록 함’은 소인은 해로울 것이다. [大有卦 九三]
중국의 전국시대는 晉나라가 세 명의 대부에 의해 한・위・조의 세 나라로 나뉘어졌을 때부터 시작한다. 그 이전에는 하극상이 있다 하더라도, 윗사람을 내치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공식적(?) 하극상은 없었다. 그러다가 진나라를 대부들이 나눠 차지했는데도, 왕이 뇌물을 받아먹고 제후로 인정한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패권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간혹 어떤 가짜는 아주 열심히 노력하기도 한다. 진짜가 되기 위해, 또는 진짜로 보이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위나라의 문후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문후가 공자의 제자인 복자하와 저명한 학자인 전자방을 스승으로 모시니, 어진 선비들이 모여들면서 빠른 시일에 강대국이 되었다.
문후의 가장 큰 조력자는 李克이다. 이극은 문후의 호승적인 성정을 맞추면서 선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오나라가 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자주 싸우고 자주 이겼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문후가 “자주 싸우고 자주 이기는 것은 나라의 복인데, 왜 망했다는 것인가?” 이극이 “자주 싸우면 백성이 피곤해질 것이고, 자주 이기면 임금이 교만해 집니다. 교만한 임금이 피로한 백성을 몰아 전쟁을 하면 당연히 망하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호승심이 강한 문후에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승리자도 골병들기 마련이니, 전쟁의 승리를 즐기지 말라고 에둘러 충고한 것이다.
문후가 이극에게 위성과 적황 중에 누가 더 정승에 적합하냐고 물었다. 이때에도 이극은 외교적으로 에둘러 답한다. “평소에 그가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살피고, 부유할 때 그가 베푸는 바를 보며,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누구를 천거하는 지를 보고, 궁할 때에는 하지 않는 바를 보며, 가난할 때는 취하지 않는 바를 보아야 합니다.” 문후가 “고맙소. 나의 정승을 결정하였소.”
이극이 나오자 정승 물망에 오른 적황이 다급하게 물었다. “누구를 천거하셨습니까?” 이극이 “위성입니다.”고 했다. 적황이 화를 내면서 “서하의 요충지를 지키는 장수 오기, 업땅을 지키는 서문표 등도 제가 천거한 사람이고, 중산땅을 정벌한 악양과 그곳을 지키는 선생도 제거 천거하였으며, 태자의 스승 굴후 부도 제가 천거하였습니다. 이같이 공이 명백한데, 제가 어찌 위성보다 못합니까?”
이극이 “위성은 녹봉을 받아서 10분의 9는 나라를 위해 쓰고 10분의 1만 집안을 위해 씁니다. 그 돈으로 복자하・전자방・단간목 등을 불러들였는데, 이 세 사람은 임금께서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천거한 다섯 사람은 모두 임금의 신하일 뿐이니, 어찌 위성과 덕을 견준다고 하겠습니까?” 적황이 두 번 절하며 승복하였다.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천거하지 않으려 하는 사욕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易에서는 ‘덕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임금이 정치를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만, 소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 내 이익일까?’를 고민한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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