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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간소개>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양생과 구도, 그리고 밥벌이로서의 글쓰기”<BR>고미숙 지음/320쪽/15,000원

오현주 기자
2019.11.29·3분 읽기·조회 32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20여 년간의 공부공동체 활동을 통해 경험해 온 고적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비전과 노하우를 담은 책,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사람은 왜 글을 쓰며 인간의 본성과 글쓰기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왜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읽고 써야 하는지를 다룬 1부 ‘이론편-글쓰기의 존재론’부분이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를 성찰하려면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매개인 말과 글을 가지고 내가 창조하고 조율하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바로 그것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읽고 써야 한다.

특히 저자는 읽기와 쓰기의 관계에 대해서도 단순히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정도를 넘어 “쓰기는 읽기의 연장선이자 반전이며 도약”이기에 “읽으면 써야 한다”면서,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로 가득 찬 고전들을 맹렬히 읽고 쓸 때, 글쓰기는 “양생술이자 구도이며 또 밥벌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행자’가 아닌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자기를 닦는 활동이 바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으로, 우리가 자신의 삶과 세계를 성찰하는 데 정신이 산만해질 수가 없으며 이런 글쓰기를 하면 몸 전체가 기운을 수렴해 집중하게 되고, 양생에 이보다 좋은 활동은 없다고 말이다.

또 ‘구도’란 자신의 인생을 길게 보는 것으로, 생로병사를 보는 것인데 결국 그 핵심은 생사, 즉 ‘죽음’이다. ‘죽음을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핵심이며, 살아 있는 동안 절대적인 죽음을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이다. 이건 그냥 살다보면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살피고, 자기 삶에 응용하며, 그러니까 공부를 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카렌 암스트롱이 ‘축의 시대’라고 불렀던 그 시대, 공자, 노자, 부처, 소크라테스가 등장했던 시대로 가게 되는데, 그들의 주제도 ‘죽음’이다. ‘죽음’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걸 ‘역사’라 부르든, ‘우주적 순환’이라 부르든, ‘영혼 불멸’이라 부르든 어쨌건 그에 대한 해석이 있어야 한다는 것. 정답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 질문을 붙들고 찾아가는 것이고, 그 과정이 바로 ‘구도’이다. ‘답’이 있고, 그걸 찾으러 가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붙들고 지평선을 향해 계속 가는 행위가 ‘구도’인 것이며, 인간이 구원되는 건 바로 그 길을 걸을 때라는 것. 책을 읽으며 바로 이 질문을 붙들고 써 가는 글쓰기야말로 종국엔 자신의 죽음도 담백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렇게 자신의 삶을 긍정해 가는 훈련이고 과정이며 바로 그것이 구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2부 ‘실전편’은 실제로 저자가 진행했던 글쓰기 강의의 녹취록을 토대로 한 것으로, 실전 글쓰기에 도움이 될 노하우가 ‘칼럼 쓰기’, ‘리뷰 쓰기’, ‘에세이 쓰기’, ‘여행기 쓰기’ 등 네 개의 카테고리에 담겨 있다.

북드라망 02-739-9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