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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87무엇에 홀린 아버지

윤상철
2020.03.01·4분 읽기·조회 23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이는 소자에게 매이면 장부를 잃으리라. 상에 말하기를 ‘소인에게 매이면’ 겸하여 함께하지 못하리라.(수괘 육이)

 

예로부터 군사부일체라고 해서 임금을 아버지, 나아가 나라의 아버지라고 보았다. 집안에 아버지의 역할이 있듯이 임금도 백성을 나의 자식 보듯이 그렇게 어루만져야 한다는 것이다. 임금이 백성을 사랑으로 감싸지 않고, 황음무도한 일을 벌이며 백성을 해치면, 탕임금과 무왕이 혁명하듯이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선현들의 혁명론이다.

 

손목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원장님이 혼자 기가 막힌다는 듯이 너털웃음을 웃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아! 다른 나라도 아닌 중국이 우리나라사람 입국을 금한다고 하네요” 하는 것이다. “정말로요?” “네. 지금 막 뉴스로 나왔는데, 코로나19의 역유입을 막기 위해서 그런답니다. 여태 눈치 보며 봐준 것은 생각도 안하고…. 결국 이 꼴을 보려고 그렇게 굴욕외교를 했나 봅니다.

 

‘신종 코로나19 올림픽에서 1,2,3 등을 다투다가, 일본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서 2등이 되려고 하니까, 우리나라를 보고 도핑테스트를 하자고 한다’는 우스개 말이 돌더니, 급기야는 한국사람 입국금지라는 창피를 다 당하네요.”

 

화도 못 내고 웃기만 하는 정형외과 원장님이 이해가 되었다. 중국만 그런가? 이스라엘은 공항에서 바로 되돌려 보내고, 아프리카 어디선가는 신혼여행 간 부부가 17쌍이나 격리 수용되어 있단다. 코로나19는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 외교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나라에 가면 그렇게 격리되고 입국금지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기나 했는지, 아예 그 나라와 외교라인이 없는 것인지…?. 신혼여행 간 부부가 격리장소 한 모퉁이에서 불안해하며 발이 묶여 있을 생각을 하니 기가 막힌다.

 

병원에서 돌아와 팔에 붕대를 감고 있는데, 한 지인이 방금 들은 이야기라 하며 말한다. “날씨가 추워서 덜덜 떨며 얼른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서는 아버지가 창문을 통해 이웃 아줌마하고 대화를 하면서 창문을 못 닫게 하고 커튼도 못 치게 한다. 이웃 아줌마가 몸이 아파 누워있어서 위로를 해야 하는데, 아줌마네 창문을 열 수는 없고 우리 창문을 열어야 들리고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 방에 불이라도 때야지 하고 연탄광을 갔더니 연탄이 없다. 이웃 아줌마가 감기 걸려 춥다고 해서 모두 갖다 주어서 없다고 하신다. 연탄을 사오려고 슈퍼에 갔더니 너무 값이 올라가고 그나마도 품절인 상태였다. 돈을 좀 달라고 했더니, “돈이 어디 있냐?”고 하시며 어디 가서 사채를 융통해 오라신다.

 

그러더니 급기야 이웃 아줌마한테 그만 사귀자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제 간신히 감기가 나았는데, 감기 들은 가족들하고는 사귈 수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 홀로 되신 지 오래되어 이웃 아줌마 정이 그리운 것은 알겠는데, 이웃 아줌마는 아버지 생각 같지 않으니 어쩌실 거예요?” 하는 생각도 잠시, 화가 나고 창피해서 밖을 다닐 수 없다. 아니 감기가 흠뻑 들어서 나갈 수도 없다. 더구나 당장 먹을 것 땔감이 모두 떨어졌다. 누구한테 돈을 빌릴까? 이러고 궁상떨며 창피 당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란다.

 

그래서 역에서는 ‘작은 것에 미련을 두고 따라가다 보면 정작 중요하고 큰 것을 잃게 된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