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188올해운세는 대축괘 2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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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이는 수레의 바큇살을 벗김이로다. 상에 말하기를 ‘수레의 바큇살을 벗긴다’는 것은 중도로 하기 때문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대축괘 구이)
선생님께서 올해 운세가 대축괘 2효 동이라고 하셨다. 경자년이니까. 경에서 7을 얻어 간괘를 얻고, 자에서 1을 얻어 건괘가 되며, 7과 1을 더해서 6으로 제하니 2가 남으므로 2효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 60갑자가 60년마다 돌아오는데, 경자년은 해마다 대축괘 2효동이면 60년마다 똑같은 운세가 진행되는 것 아닙니까?” 했더니, 대번에 불호령이시다. “주역을 배울만큼 배웠다면서 어찌 생각이 그렇게 돌아가냐? 어제 대축괘 운세를 받고, 오늘 또 대축괘 운세를 받았다고 해서 같은 운세냐? 사람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처한 입장이 다른데, 무엇이 똑같은 운세라는 말이냐?”
역시 사람은 꾸중을 들어야 정신이 번쩍 나나 보다. 환갑이 되도록 꾸중하실 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다. 똑같은 사주팔자를 타고 태어나도,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다른 인생을 살기 마련인데, 순간적으로 멍청한 생각을 한 것이다.
대축괘 2효는 아직 나설 때가 되지 않았으므로, 혹시 밖으로 나갈 유혹이 있더라도 나가지 않기 위해서, 미리 수레바퀴와 수레 몸체를 분리하는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옷이 없고 신발이 없어서 못 나간다는 것이다. 공자님께서 ‘그렇게 하는 것은 때에 맞게 중용으로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물이 없다’고 하셨다. 나가지 않는 것은 출세하러 나서지 않는다는 뜻도 되고, 요즘 같이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필요 없이 나돌아 다니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대축괘 2효가 동하면 비괘 2효가 된다. 비괘는 꾸미는 괘다. 실질이 잘 드러나도록 꾸미는 것이다. 디자인을 잘 해서 상품을 값지게 보이게 하고, 화장을 하고 옷을 잘 입어서 예쁘게 보이도록 꾸미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효는 턱을 꾸미되 수염으로 꾸미는 것이다. 턱이 길어지고 풍만해지지는 않지만, 수염을 멋지게 길러서 사람을 멋지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수염이 턱을 훌륭해 보이도록 꾸미는 공을 세웠지만 수염이 스스로 움직이지는 못한다. 공을 세우기는 했지만, 자기 입으로 잘났다고 자랑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전염병에 비유하면, 정부에서 말리든 말리지 않든 스스로 알아서 나돌아 다니지 말라는 것이고, 전염병이 사그러들더라도 “내 공이요” 하고 자화자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사람이 많이 죽고 다쳤고, 또 어디서 전염병의 불씨가 살아날지 모르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병은 어떻게 고칠까? 대축괘 2효를 도전하면 무망괘 5효다. 무망은 하늘을 순리대로 따르면 망령됨이 없다는 괘이다. 각자 잘할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지, 답답하다고 조장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5효사에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쁨이 있다”고 했다. 평소에 섭생을 잘 하고, 절제하는 마음으로 자기 일에 충실하다보면 저절로 풀린다는 뜻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대축괘 2효를 얻어서 코로나19에 적용하면 전염병에 대한 점괘가 되고, 각자의 인생살이에 적용하면 각자의 앞날을 보여주는 점괘가 되는 것이며, 선거에 적용하면 선거운동의 점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때가 중요하다. 각자는 각자의 처지가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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