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字論語> ‘修己安人’ 자기를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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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수 / 전북대 철학과 교수
자로가 군자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께서 “경(敬)으로 몸을 닦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자로가 “이와 같을 뿐입니까?”라고 하자, “자기를 수양하여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다시 “이와 같을 뿐입니까?”라고 묻자, 말씀하셨다. “자기를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니, 자기를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堯)․순(舜)임금도 오히려 부족하게 여기셨다.”(子路 問君子한대 子曰 修己以敬이니라 曰 如斯而已乎잇가 曰 修己以安人이니라 曰 如斯而已乎잇가 曰 修己以安百姓이니 修己以安百姓은 堯舜도 其猶病諸시니라. 「憲問」45)
군자에 관해 묻는 자로(子路)의 질문에 공자는 ‘신중함으로써 자신을 수양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수기안인(修己安人)과 수기안백성(修己安百姓)은 흔히 수기치인(修己治人)으로 줄여 말한다. 공자는 군자의 학문 궁극적인 목표를 수기안인(修己安人)으로 보았다. ‘자기를 완성하고 남을 편안하게 하는’ 군자란 사회・정치적으로는 지도자와 리더이며, 교육적으로는 스승과 멘토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공자는 제자 자하(子夏)에게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선비가 되지 말아라.(「옹야」11)”고 훈계하기도 한다.
군자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 공자는 『논어』에서 바람직한 인격의 표상으로 군자를 제시한다. 공자가 말한 군자란, ‘매사에 공평무사하고 덕과 법을 중시하며 옳은 일에 민감하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며, 남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칭찬하고,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남들과 조화를 이루며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도 겸손하고, 이치를 따르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반성하는 사람’이다. 반면 소인이란, ‘매사에 불공평하고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헐뜯고 분열을 조장하며, 평상 시 불안한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으며 타인의 단점만을 지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군자와 소인을 도덕적인 의미로만 한정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군자란 본래 고대사회에서 정치에 종사하는 사대부(士大夫) 계층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서민(庶民)을 의미하는 소인과는 계급적으로 구별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처럼 특정한 계급과 계층 혹은 지도층 인사를 의미하던 ‘군자’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특히 공자에게 이르러 군자는 비로소 신분을 지칭하던 개념에서 정치지도자의 내면적 자격요건인 ‘도덕적 완성’ 혹은 ‘완전한 인격’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공자 제자 중에 자로는 성격이 가장 쾌활하고 조금은 성급했던 사람이다. 어느 날 그는 군자에 관한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자 공자는 ‘성왕(聖王)이었던 요순(堯舜) 임금도 어렵게 생각한 것을 네가 어찌 감히 쉽게 생각하느냐!’고 은근히 핀잔을 주었다. 이러한 공자와 자로와의 일화를 통해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군자의 길은 누구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로가 그랬던 것처럼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군자의 길이다. 이렇게 볼 때 군자의 길이란, ‘자신의 내면을 완성하고 그것을 널리 베풀어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둘째, ‘군자의 길은 쉽게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순 임금조차 부족하다고 생각할 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수기안인’이었던 것이다.
군자의 길은 학문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성인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道)를 얻는 것은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리인」8)”라는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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