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字論語> ‘衆惡必察’ 여러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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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수 / 전북대 철학과 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사람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子曰 衆惡之라도 必察焉하며 衆好之라도 必察焉이니라.「衛靈公」27)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유능한 사원과 무능한 사원, 초일류기업과 도산하는 기업,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는 디테일(Detail)의 차이에서 오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개인, 기업, 국가차원의 경쟁력은 디테일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개인이나 기업, 국가행정부가 작은 것에서부터 ‘대충주의’와 ‘적당주의’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성공은 영원히 남 얘기일 수밖에 없다.
실패한 사람과 실패한 기업, 실패한 개혁정부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략상의 실수도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 무관심한 것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전략상의 실수도 따지고 보면 디테일한 부분의 오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 중에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편법이나 잔꾀로 성공한 예는 없다. 이처럼 디테일의 성공이 기업의 성공을 이끈 것이다.
20세기가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열심히’ 보다는 ‘잘’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야말로 디테일이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라는 말이다. 성공을 위해 우리에게 부족한 1%를 채우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러한 비결을 찾기 위해서는 오히려 대중들의 관심과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에 숨은 경쟁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비결에 대해 전 맥도널드 사장 프레드 터너(Fred Turner)가 한 말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우리의 성공은 다른 기업의 경영진이 부하직원들에게 진정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들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주목하지 않았다.” 이 말은 성공에는 글로벌한 목표와 계획보다 꼼꼼한 관리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최고의 컴퓨터천재이며 IT계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극도의 디테일 추구’를 성공의 열쇠로 보았다. 실제로 그는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완벽주의자였다. 예컨대 매킨토시(Macintosh)를 개발하여 1984년에 발표할 때, 컴퓨터 내부의 메인보드까지 일일이 체크하여 보이지 않는 내부까지 깔끔하고 아름다운 컴퓨터를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그는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뒷면에 질 나쁜 나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신화이자 표준화의 정석으로 통하는 맥도널드에는 햄버거를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종업원의 세부규정까지 약 560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매뉴얼이 있다고 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빵 두께는 17mm, 고기 두께는 10mm, 햄버거의 총 두께는 44mm, 음료수 빨대 두께는 4mm, 고기를 만질 때는 파란 위생장갑 사용하고 채소나 빵을 만질 때는 투명한 위생장갑을 사용하라는 것까지 세밀한 규정이 정해져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아우디는 자동차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후각팀을 만들어 500여 개의 부품을 일일이 코로 냄새를 맡게 했다고 한다. 토요타의 기술결정체로 불리는 렉서스 역시 청각팀을 구성하여 자동차 문이 닫히는 가장 좋은 소리를 찾아냈다고 한다. 결국 사소한 것 하나가 세계적인 기업을 만드는 데 초석이 된 것이다. 성공하는 식당과 망하는 식당의 차이가 메인메뉴가 아닌 밑반찬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예이다. 분명 단골손님 중에는 기본메뉴 중 어느 하나가 마음에 들어 찾아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유명 브랜드 옷이나 가구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공자도 일찍이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자는 자공과의 대화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거나 미워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턱대고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마을 사람들 중에서 착한 사람이 좋아하고, 나쁜 사람이 미워하는 것보다 못하다.(자로-24)”고 보았기 때문이다.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에게는 존중을 받지만, 그 일로 인해 손해를 입는 나쁜 사람들에게는 미움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자는 모두가 좋아한다거나 미워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수용하지 말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 다시 잘 살펴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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