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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文法으로 보는 『論語』 35 「鄕黨」

최영갑
2020.08.30·7분 읽기·조회 54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원문]

 

孔子於鄕黨에 恂恂如也하사 似不能言者러시다. 其在宗廟朝廷하사는 便便言하시되 唯謹爾러시다.

 

[해석]

 

공자께서 고을에 계실 때는 믿음직스러우셨지만 말씀을 잘 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셨다.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는 말씀을 잘 하시되 오직 삼가셨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爾 : 너 이(2인칭대명사). 여기서는 종결사로 ‘~일 뿐이다’로 사용됨.

 

[어휘풀이]

 

1. 恂恂 : 정성 순. ‘恂恂’은 신실한 모습.

 

2. 似 : 같을 사. ‘如~似’는 ‘마치~같다’

 

3. 便便 : 문득 변. ‘便便’은 말을 잘 하는 것.

 


 

[원문]

 

朝에 與下大夫言에 侃侃如也하시며 與上大夫言에 誾誾如也러시다. 君在어시든 踧踖如也하시며 與與如也러시다.

 

[해석]

 

조정에서 하대부와 함께 말씀을 하실 때는 강직하게 하셨으며, 상대부와 함께 말씀하실 때는 온화하게 하셨다. 임금이 계실 때에는 공경하되 편안하지 않은 듯하였으며, 위의가 알맞으셨다.

 

[어휘풀이]

 

1. 侃侃 : 강직할 간. ‘侃侃’은 강직한 모습.

 

2. 誾誾 : 온화할 은. ‘誾誾’은 온화하고 기쁜 기색으로 간언하는 것.

 

3. 踧踖(축적) : 삼갈 축. 밟을 적. 공경하며 편안하지 않은 모습. 

 

4. 與與 : 위의가 적절한 것. 또는 임금에게 향한 마음을 잊지 않은 것.

 


 

[원문]

 

君이 召使擯이어시든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러시다. 揖所與立하사대 左右手러시니 衣前後襜如也러시다. 趨進에 翼如也러시다. 賓退이어든 必復命曰 賓不顧矣라하더시다.

 

[해석]

 

임금이 불러서 국빈을 접대하게 하면 얼굴빛을 변하셨으며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셨다. 함께 서 있는 빈에게 읍을 하실 때에는 손을 좌우로 하셨는데, 옷의 앞뒤 자락이 가지런하셨다. 빨리 걸어갈 때는 새가 날개를 펼친 것 같았다. 국빈이 물러가거든 반드시 복명하여 이르기를 “손님이 돌아보지 않고 가셨습니다.”라고 하셨다.

 

[어휘풀이]

 

1. 擯 : 물리칠 빈. 주국의 군주가 나가서 국빈을 접대하도록 시킨 것.

 

2. 勃 : 성할 발. 얼굴빛을 변화시키는 것.

 

3. 躩 : 바삐갈 곽. 여기서는 ‘확’으로 발음. 조심스럽게 빙빙돌며 물러나는 모습.

 

4. 襜 : 행주치마 첨. 옷자락이 정돈된 모양.

 


 

[원문]

 

入公門하실새 鞠躬如也하사 如不容이러시다. 立不中門하시며 行不履閾이러시다. 過位하실새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하시며 其言이 似不足者러시다. 攝齊升堂하실새 鞠躬如也하시며 屛氣하사 似不息者러시다. 出降一等하사는 逞顔色하사 怡怡如也하시며 沒階趨하사는 翼如也하시며 復其位하사는 踧踖如也러시다.

 

[해석]

 

공문에 들어가실 때는 몸을 굽혀서 용납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셨다. 서 계실 때에는 문 가운데 서지 않고, 드나들 때에는 문지방을 밟지 않으셨다. 임금이 계신 자리를 지나실 때에는 얼굴빛을 변하시고,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시고, 말씀은 충분하지 못한 것처럼 하셨다. 옷자락을 잡고 당에 오르실 때에는 몸을 굽히시고, 기운을 감추시어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하셨다. 밖으로 나와서 한 계단을 내려와서는 얼굴빛을 풀고 온화하게 하셨으며,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빨리 걷되 새가 날개를 편 듯하셨으며, 자리로 돌아와서는 공경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 같이 하셨다.

 

[어휘풀이]

 

1. 鞠躬(국궁) : 공 국. 몸 궁. 몸을 굽히는 것.

 

2. 履 : 밟을 리.

 

3. 閾 : 문지방 역.

 

4. 攝 : 당길 섭. 추켜 올리는 것.

 

5. 齊 : 가지런할 제. 여기서는 옷자락 자.

 

6. 屛 : 가릴 병. 감춘다는 뜻.

 

7. 逞 : 굳셀 영. 여기서는 풀어놓다는 뜻.

 

8. 怡怡 : 기쁠 이. 온화하고 기뻐하는 것.

 


 

[원문]

 

執圭하사대 鞠躬如也하사 如不勝하시며 上如揖하시고 下如授하시며 勃如戰色하시며 足縮縮如有循이러시다. 享禮에 有容色하시며, 私覿에 愉愉如也러시다.

 

[해석]

 

명규를 잡으실 때는 몸을 굽혀서 이기지 못하듯이 하셨으며, 위로는 읍할 때와 같게 하시고 아래로는 줄 때와 같이 하시고, 낯빛을 변하여 두려워하는 빛을 띠시며, 발걸음을 좁고 낮게 떼시었다. 향례를 할 때에는 온화한 얼굴빛을 하셨으며, 사적으로 만나실 때에는 더욱 온화하게 하셨다.

 

[어휘풀이]

 

1. 圭 : 홀 규. 이웃 나라에 빙문하게 되면 대부로 하여금 잡게 하여 신용을 통하는 것이다.

 

2. 戰 : 두려울 전.

 

3. 縮縮 : 줄일 축. ‘縮縮’은 발걸음이 좁은 것.

 

4. 覿 : 볼 적.

 

5. 愉愉 : 즐거울 유. ‘愉愉’는 더욱 온화한 것.

 


 

[원문]

 

君子는 不以紺緅飾하시며, 紅紫로 不以爲褻服이러시다. 當暑하사 袗絺綌을 必表而出之러시다. 緇衣엔 羔裘요 素衣엔 麑裘요 黃衣엔 狐裘러시다. 褻裘는 長하되 短右袂러시다. 必有寢衣하시니 長에 一身有半이러라. 狐貉之厚로 以居러시다. 去喪하사는 無所不佩러시다. 非帷裳이어든 必殺之러시다. 羔裘玄冠으로 不以弔러시다. 吉月에 必朝服而朝러시다.

 

[해석]

 

군자는 감색과 붉은색으로 옷깃의 선을 두르지 않으셨으며, 붉은색과 다홍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어 입지 않으셨다. 더위를 당해서는 가는 갈포와 굵은 갈포로 만든 홑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셨다. 검은 옷은 염소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고, 하얀 옷은 사슴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고, 누런 옷은 여우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으셨다. 평소에 입는 갖옷은 길게 하셨지만, 오른쪽 소매는 짧게 하셨다. 반드시 잠옷을 입으셨는데, 길이는 신체의 길이에다 반이 더 있었다.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거처하셨다. 상을 다 치룬 뒤에는 패물을 차지 않은 것이 없으셨다. 휘장 치마가 아니면 반드시 줄여서 입으셨다. 염소 가죽으로 만든 갖옷과 검은 관을 쓰고 조상하지 않으셨다.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하셨다.

 

[어휘풀이]

 

1. 紺 : 감색 감.

 

2. 緅 : 검붉을 추.

 

3. 紫 : 자줏빛 자.

 

4. 褻 : 더러울 설. ‘褻服’은 평소 거처할 때 입는 옷.

 

5. 袗 : 홑옷 진.

 

6. 絺綌(치격) : 칡베 치. 칡베 격. 정밀한 것을 ‘치’, 거친 것을 ‘격’이라 함.

 

7. 緇 : 검은 비단 치.

 

8. 羔裘 (고구): 새끼양 고. 갓옷 구. ‘고구’는 검은 염소 가죽으로 만든 옷.

 

9. 麑 : 새끼 사슴 예. ‘麑裘’는 새끼 사슴으로 만든 옷인데 하얗다.

 

10. 狐裘(호구) : 여우가죽으로 만든 옷.

 

11. 袂 : 소매 몌.

 

12. 貉 : 담비 학.

 

13. 佩 : 찰 패. 노리개.

 

14. 帷 : 휘장 유.

 

15. 殺 : 덜 쇄.

 

16. 吉月 : 달의 초하루를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