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202일찍 일어나는 새
​
.bmp)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닭이 하늘에 오름이니 고집해서 흉하다. 상에 말하기를 ‘닭이 하늘에 오름’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중부괘 상구효)
“일찍 일어나는 새는 먹을 것이 많다”고 한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는 것 = 남보다 앞서는 것’, 꼭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보다 일찍 일어나면 남보다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축구 경기에서 남보다 반박자 빠른 사람이 골을 잘 넣듯이, 하루의 일과에 있어서도 남보다 일찍 일어난 사람은 그만큼 앞설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어느 날 참새가 일찍 일어났다. 더 잘까 하다가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태양이 신기해서 둥지를 떠나 태양이 뜨는 곳으로 날아갔다. “내가 오늘은 저 산너머로 날아가서 저 빛나는 태양을 만져보리라.” 그러곤 날아가는데 눈앞에 꾸물꾸물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뭐야!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추벌레잖아!” 참새는 언제 태양을 만져볼 야심찬 결심을 했는지 까맣게 까먹고 배추벌레에게 다가서서 한입에 삼켜버렸다. “일찍 일어나니까 좋네!”
“일찍 일어나는 새는 죽을 확률도 높다.”
맛있게 배추벌레를 꿀꺽하고 먹은 참새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기분 좋게 짹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부엉이가 비호같이 달려들었다. 하늘로 날 틈도 없이 잽싸게 배추 뒤로 자빠지다시피 피신하다가 배추 밑에 있는 거름에 코를 박았다. 평소 같으면 “아휴! 똥냄새!”라고 한마디 하면서 씻으러 갔겠지만, 부엉이가 무서워 그럴 틈도 없이 곧바로 숲으로 날아갔다. 숨이 턱턱 막히고 날개가 부러질 것 같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고 또 다해서 간신히 나무 뒤에 숨을 수 있었다.
“아휴! 날랜 나이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짹순이도 못보고 죽을 뻔 했네!” 새벽 일찍 다니다가 미처 잠들지 않은 부엉이한테 죽을 뻔한 거다. 누가 그렇게 일어나자마자 촐싹거리고 돌아 다니랬나!
봄꽃은 잎새가 나기 전에 꽃을 피운다. 꽃이 진 다음에 잎새가 나는 것이다. 잎이 난 다음에 꽃을 피워야 탄탄하게 열매 맺을 수 있는데, 여름이나 가을에 피는 꽃과는 달리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꽃부터 먼저 피우는 전략을 편 것이다. 사람도 일찍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나중에 사회 활동을 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근차근 공부하고 취직해서 경제적 안정을 취한 다음에 결혼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누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하더니 벌써 손주를 보았다고 하고, 누구는 박사과정 다 마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봤다고 한탄을 한다.
어느 삶이 옳다, 혹은 그르다 할 수가 없다. 각자 생긴 것이 다르고 능력이 달라서 살아가는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찍 잘 되었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고, ‘남들은 다 출세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사나?’ 하고 한탄할 일도 아니다.
사람은 각기 다른 삶을 살고 만족에 대한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잘했다 못했다를 정할 수 없다. 다만 주어진 환경 속에 최선의 계획을 세우고 최선의 실천을 해 나갈 뿐이지, 남들 눈을 의식해서 부끄럽다고 숨어버리거나 능력밖의 일을 하려고 무리하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높이 날 수 없는 닭이 하늘까지 올라가겠다고 고집피우니, 나는 소리만 요란하고 그물에 잡히고 만다. 설사 하늘까지 높이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무신사,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 카드뉴스 논란 확산 [유교경영리포트]](/uploads/4/legacy/photos/20260521/art_17791935224319_134c6c.jpg)

![[단독] 구리시장 경선판 흔드는 ‘유령 여론조사’... 언론사 명의 빌린 ‘불법 대리 조사’ 의혹 포착](/uploads/4/legacy/photos/editor/2604/20260417081433_gxgnwrel.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