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34일할 때 계획을 잘 세워서 실천해야 후회가 없다
윤상철 (대유학당 대표)
상에 말하길 하늘과 물이 어긋나게 가는 것이 송괘니, 군자가 본받아서 일을 만듦에 처음부터 계획을 잘 세운다.[訟卦 大象傳]
우리나라에서는 태아 때부터 나이를 계산한다. 자궁 안에 열 달 있었던 것을 계산해서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라고 한다. 이른바 ‘우리 나이’라는 것이다. 서양에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때 비로소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계산법이다. 그런데 말이 열 달이지 실은 280일밖에 안 된다. 아홉 달하고 열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조상님들께서 이렇게 셈이 엉터리일 리가 없다. 요즘 과학자들의 도움을 얻은 결과 72일이 더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72일과 280일을 합해서 352일을 얻게 되었다. 달의 1년 주기가 354일이므로 음력을 썼던 우리 조상님들이 이틀의 차이를 눈감아 주었을 것이다.
그 72일은 바로 고환세포에서 정자가 될 때까지의 기간이다. 고환세포가 감수분열을 하여 정자가 되어 움직일 수 있게 되기까지 약 72( ±5)일이 걸리는 것이다. 72일 동안 부지런히 감수분열을 하여 정자세포를 만든 뒤 이를 부고환에 저장했다가, 합궁할 때에 정액과 더불어 자궁으로 들어가 난자와 결합함으로써 아기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부고환에 저장되는 기간까지 더하면 달의 1년 공전주기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부부가 아이를 낳으려고 생각했다면, 적어도 합궁하기 72일 전부터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훌륭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예로부터 “백 일 기도해서 아이를 난다”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다. 72일 동안 술과 담배 등을 절제하며 건강을 챙겨야 할 것이고, 즐겁고 선량한 마음을 가짐으로써 좋은 아버지 어머니가 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좋은 씨앗을 심어야 잘 자랄 수 있고, 또 정성스럽게 가꾸어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겨울에 관리를 잘 못해서 동해를 입은 씨앗을 심고 아무리 잘 가꾸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못 간 것을 한탄하며, 결혼을 잘 못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근원을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바라보고 아쉬워하는 것이다.
한 고조가 중국을 통일한 뒤 논공행상을 할 때 “장막 안에서 계책을 꾸며서 천리 밖의 전투를 승부 짓게 하였으니, 그 다음 공은 장량이다.”고 했다. 전쟁의 승부는 작전을 짤 때 결정된다. 창칼을 부딪치며 싸운 장군들은 단지 그 정해진 수순대로 움직여 결말을 본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易에서는 송사가 벌어지고 아쉬워하지 않도록, 일을 할 때 처음부터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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