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93옳은 일도 뜻이 모여야 성공한다

편집부
2016.03.09·4분 읽기·조회 12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더해주는 이가 없다.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움이 항상하지 않으니 흉하다. 상에 말하기를 ‘더해주는 이가 없다’는 것은 자기 욕심에 너무 치우쳤다는 말이고, ‘혹 친다’는 것은 칠 사람이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益卦 上九〕

 

조조(鼂錯)는 한나라 초기의 임금인 문제와 경제를 보필해서 한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중요 인물이다. 특히 병가의 일에도 밝아서 흉노와 중국 군대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분석하여 대처하게 하였다. 더 나아가 변방에 거주할 사람을 뽑아 이주시켜서 집과 농기구를 주며 세금을 면제해 주는 둔전제를 시행함으로써, 의식주가 풍족하게 된 백성이 자신의 터전을 지키는 병사가 되고, 국가는 변방의 지리를 잘 아는 군인이 국방을 지키게 되는 일석이조의 정책을 폈다.

또 "곡식을 바쳐 벼슬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죄를 면할 수 있게 하십시오. 그러면 부유한 사람은 벼슬을 살 수 있고, 농사짓는 백성은 돈을 벌게 되며, 곡식이 골고루 분배될 수 있습니다. 벼슬은 황제께서 끝 없이 만들 수 있고, 곡식은 백성이 끝없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국가는 부강해지고 백성은 부와 벼슬을 다 얻을 수 있어 서로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러한 정책을 편 결과로 나라의 곳간이 가득하게 되자, "당분간 세금을 걷지 말자"고 하여 백성들의 안정을 꾀하였다. 이런 그를 황태자(훗날의 경제)는 꾀주머니라고 부르며 좋아했다.

경제는 황태자 시절에 오나라의 태자와 장기를 두다가 장기판으로 오나라 태자를 죽인 일이 있었다. 오나라 왕은 이 일이 있은 뒤로 황제에게 조회를 오지 않고 공공연히 반란을 획책했다. 황태자가 황제로 즉위하자, 조조는 오나라가 더 부강해지기 전에 그 영토를 깎아 힘을 줄이자고 하였고, 그 본보기로 초나라 왕의 죄를 물어서 영토를 깎아 줄였다. 그러자 오나라 왕이 주변의 불안해 하는 왕들을 부추겨서 7국이 동시에 반란을 일으켰다. 평소 조조에게 불만을 가졌던 원앙이 "7국이 반란을 일으킨 것은 조조가 황제와 왕들을 이간시켰기 때문이니, 조조만 죽이면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하고 아뢰니, 경제가 "한 사람을 희생시켜서 천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하고 조조를 죽여 효수하였다. 평소 스승이라 따르고 꾀주머니라 칭찬했던 경제와 조조의 관계를 생각할 때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조조를 죽여야 될만큼 급박하지도 않았다. 주아부라는 명장이 7국의 반란군을 효과적으로 진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조는 평소 적이 많았다. 재상 신도가가 조조와 다투다가 화병으로 죽었고, 제후들의 영토를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제후들이 미워하였으며, 재상 두영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특히 원앙과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 사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조조와 그 친척이 죄 없이 멸족의 죽임을 당할 때까지 아무도 조조를 위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조조는 옳은 일을 한다고 했지만, 올곧고 각박한 성품 때문에 그 동안 많은 적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자기 욕심 자기 생각에 빠져 있으면 같은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 없고, 그렇게 되면 여기저기서 공격해 들어온다. 초심을 잃었기 때문에 흉하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