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

<四字論語> ‘君子三戒’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다

진성수
2020.11.12·4분 읽기·조회 35


 

진성수 / 전북대 철학과 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젊어서는 혈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경계할 것이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하므로 경계할 것이 얻는 데 있다.”(孔子曰 君子有三戒하니 少之時에 血氣未定이라 戒之在色이요 及其壯也하여 血氣方剛이라 戒之在鬪요 及其老也하여 血氣旣衰라 戒之在得이니라.「季氏」7)

 

공자는 군자가 평생 학문의 길을 갈 때 반드시 3가지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정욕(情慾), 승리욕, 소유욕이다.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혈기가 왕성한 때이다. 그러나 자신의 혈기와 패기만 믿고 마음대로 행동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할 경우가 많다. 특히, 의욕이 앞서고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기에는 순간적인 감정과 성적 호기심에 의해 충동적으로 행동할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성범죄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성적(性的)인 문제를 공자는 여색(女色)이란 단어로 축약하고 있다. 여색이란, 글자 그대로 ‘여인들이 얼굴’이란 뜻으로서 흔히 여성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공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특히 이성에 대한 정욕의 절제를 강조한다.

 

장년기 때는 대체로 청소년기보다 혈기가 안정되고, 사회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자신이 하는 일에 따라 어느 정도 물질적인 여유가 생기고, 그에 따른 사회적인 지위와 명성도 얻게 된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나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간혹 나의 생각에 반대하거나 나와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 때 청소년기였다면 단순한 감정싸움에서 그칠 수 있는 일이 장년기 때에는 싸움이 조금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즉 청소년기에는 감정문제로 시작된 다툼이 심해지면 욕설이나 몸싸움 정도가 보통이다. 그러나 장년기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물리력과 사회적인 힘을 총동원하여 상대를 굴복시키거나 심한 경우에는 상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인생에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장년기에는 무엇보다 분쟁과 다툼, 그리고 과도한 경쟁과 승부욕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노년기 때는 대체로 혈기가 많이 쇠하여 청소년들처럼 감정 문제로 쉽게 흥분하거나 장년기처럼 타인과의 다툼과 경쟁에 적극적이지 않게 된다. 단지 내 건강, 혹은 내 집과 가정에 대한 생각이 중심이 될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년에 점차 소극적인 자세를 갖게 되면, 그 나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더욱 골몰하게 된다. 예컨대 자신의 가지고 있는 재산이나, 사회적인 지위 등에 집착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욕심이 과도한 물질욕이나 권력욕으로 변질되어 주변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때도 있다. 공자는 이러한 노년의 실수가 소유욕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군자와 소인의 공통점이 ‘몸과 마음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면, 차이점은 군자의 ‘굳은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군자의 ‘굳은 의지’는 삶 속에서 다양한 유혹의 도전에 부딪치게 된다. 즉 청소년기에는 정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장년기에는 승리욕으로 변질되었다가 노년기에는 다시 소유욕으로 탈바꿈하여 사람을 현혹한다. 이러한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을 공자는 군자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