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09예쁜 마음은, 몸을 예쁘게 하고 일을 예쁘게 한다

윤상철
2021.01.14·4분 읽기·조회 19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군자가 중덕이 누렇게 문채나고 이치에 통하며, 바른자리에 몸을 거하여, 아름다움이 그 가운데 있어 사지에 빛나며 사업에서 발휘되니, 아름다움의 지극함이다.(곤괘 문언전 육오효)

 

송상(宋庠)의 자(字)는 공서(公序)이다. 송나라 인종 때 아우 송기(宋祁)와 함께 과거시험을 보아서, 형제가 함께 과거에 합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형제 모두 시(詩)와 부(賦)에 능한 학자이자 정치가였다. 특히 송상은 인덕이 훌륭하여서 검약하고 화를 내지 않았으며, 늙어 죽을 때까지 독서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송교(宋郊)였는데, 한림원에서 이숙재가 인종에게 “송교의 ‘송’이라는 성씨는 ‘송나라’라는 우리나라 이름과 부합하고, 이름인 ‘교’는 하늘에 제사지낸다고 하는 제사이름 ‘교’와 서로 합치되니, 송나라로서는 상서롭지 못합니다”고 하니, 인종이 “그렇다면 ‘학교 이름 상(庠)’으로 고치도록하라”고 바꿔주었다.

 

송교는 동생 송기와 우애가 돈독했는데, 하루는 같이 놀러 나갔다가 관상을 잘보는 스님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스님이 “송교는 얼굴 색과 목소리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에 합격할 것이다. 동생 송기는 얼굴의 기색이 좋아 과거에 합격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장원으로 급제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아마도 동생의 이름은 ‘번성한다’는 뜻을 쓰고 형의 이름은 ‘변두리’라는 뜻을 썼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

 

10년쯤 뒤에 또다시 길에서 그 스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스님이 깜짝 놀라면서 “자네의 풍모가 아주 특별하게 달라졌는데, 혹시 그동안 수만 명의 생명을 살리는 공덕을 쌓았는가?”하니, 송교가 “소생은 가난하고 지위도 낮은데 어찌 그런 일을 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스님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라” 하니 송교가 한참을 생각한 뒤에 “집의 북쪽에 개미굴이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수만 마리가 물에 잠겨서 허우적거렸어요. 그래서 급히 물억새를 꺾어서 다리를 만들어 피신하게 해주었는데, 설마 이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하였다. 스님이 “그럼 그렇지. 바로 그거다. 어허! 참 기연이로구나! 기색이 밝아지고 목소리가 맑아져 아주 상서롭게 변했으니, 자네가 수만의 목숨을 살려줬기 때문에 그 자비행이 관상으로 나타난 것이네. 앞으로 자네의 복덕이 무량할 것이네” 하고 무릎을 쳤다.

 

그러면서 “자네 동생은 반드시 장원급제할 것이고, 자네는 그 보다 더 관상이 좋아졌으니, 이번 과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자못 기대가 되네” 하였다. 두 형제가 같이 시험을 보았는데, 스님의 예언대로 동생이 장원급제하였다. 그런데 인종의 태후인 장헌황후가 “동생이 형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하면서 형을 장원급제시키고 동생을 10등으로 합격시키게 했다. 송교는 71세의 천수를 누리고 벼슬이 사공(삼공의 하나)에 오르는 등 홍복을 누렸다.(『기찬연해』, 『산당사고』)

 

사람의 마음이 올바르면 온 몸에 빛이 나게 된다. 마음이 예쁘면 얼굴이 빛이 나며 예뻐지고, 얼굴이 예뻐지면 아무런 옷을 입어도 환히 드러나며 광이 나는 것이다. 그러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진다. 마음이 화장되면 그 기색이 얼굴로 몸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관상을 바꾸고 운명을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도 ‘사람의 마음이 심지가 굳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득차면 저절로 모든 일의 이치에 통하게 된다. 특별히 잘보이려 하지 않고 자리에 있기만 해도, 그 아름다운 마음이 온 몸을 빛나게 하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성공하며 칭찬을 받으니 이이상 아름다운 일은 없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