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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四字論語> ‘寬則得衆’ 너그러우면 여러 사람을 얻는다

진성수
2021.02.12·4분 읽기·조회 43

 

진성수 / 전북대 철학과 교수

 


 

자장이 공자께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를 천하에 실행할 수 있으면 인이 된다.” 자장이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니, 말씀하셨다. “공손・너그러움・믿음・민첩・은혜이니,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여러 사람을 얻게 되고, 믿음이 있으면 남들이 의지하게 되고, 민첩하면 공이 있게 되고, 은혜로우면 충분히 남들을 부릴 수 있게 된다.”(子張이 問仁於孔子한대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면 爲仁矣니라 請問之한대 曰恭寬信敏惠니 恭則不侮하고 寬則得衆하고 信則人任焉하고 敏則有功하고 惠則足以使人이니라.「陽貨」6)

 

원만한 대인관계의 비결은 무엇일까? 공자는 ‘관대함’과 ‘너그러움’이라고 말한다.

 

『명심보감』에 보면, “모든 일을 너그럽게 하면 복이 저절로 넘칠 것이다.(「정기(正己)」)”라는 말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너그러움이 복의 근원이라는 말이다.

 

또한 『명심보감』에서는 송나라의 유학자겸 정치가인 범중엄(范仲淹)의 말을 인용하여 “사람이 비록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꾸짖는 데엔 밝고, 비록 총명해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엔 어둡다. 그러므로 항상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존심(存心)」)”라고 말한다. 이 말은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가르치지 않아도 잘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남의 잘못은 눈에 잘 띄는 법이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스스로 눈을 감아버리기 일쑤다. 이 때문에 항상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왜냐하면, 상대는 나의 잘못을 훤히 보고 있는데, 나는 내 자신의 부족함은 잊은 채 상대만을 비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을 평가하는 잣대로 나를 반성하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남을 꾸짖는 사람은 제대로 사람을 사귈 수 없고, 자기를 용서하는 사람은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설령 자신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 일에 대해 남에게 충고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상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비판하기 즐겨하는 사람과 사귀고 싶어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이처럼 상대에게 냉정하게 대하는 사람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과도 서먹해질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모든 일에 정을 베풀면 훗날 다시 만나도 서로를 좋게 본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채근담(菜根譚)』에 보면, “사람을 쓸 때는 너무 각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각박하면 충성을 바치려고 생각했던 사람이 떠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역시 둘 사이의 관계가 상하관계든 동등한 관계든 각박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후한(後漢)의 역사가 반고(班固)가 지은 『후한서』에 보면,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따지면 동료가 없다(「반초전(班超傳)」)”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결백해도 따르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많이 지쳐 있다. 그들이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아마도 충고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로를 받기 위한 것은 아닐까?

 

무조건 위로를 받기보다는 따끔한 충고가 자신을 계발시켜 주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기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엄격함과 냉정함이 아닌 사소한 잘못쯤은 그대로 덮어주고 너그럽게 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대함을 가진 사람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사귀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며,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항상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