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233힘이 있어야 자식을 낳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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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새가 그 둥지를 불사른다. 나그네가 먼저는 웃고 뒤에는 울부짖는다. 소를 소홀히 하고 업수이 여겨 잃음이니 흉하다.(려괘, 상구).
투구게는 지구의 생명체중 가장 오랜 세월을 견뎌온, 그러니까 인류보다 훨씬 오래 된 지구의 대선배이다. 그런만큼 여태까지 발생한 온갖 바이러스를 다 물리칠 강력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각종 백신을 만들 때 투구게의 피가 아주 유용하다고 하며, 그러한 우수성 때문에 투구게는 산 채로 피를 뽑힌다. 실험실을 가장한 거대한 공장에서, 온 몸이 꽁꽁 묶인 채 수백 수천 마리가 피를 뽑히고 있는 모습은 미래공상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아 섬뜩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몸에 있는 피를 다 뽑히는게 아니고, 1/3만 뽑히고 다시 바다로 방생을 한다고 한다. 백신을 만드는 회사에서야 피를 다 뽑고 싶지만, 투구게를 멸종시켰다는 비난을 듣고 싶지 않은 것이다. 말하자면 죽지 않을 정도만 남기고 헌혈(?)을 받는다는 것인데, 투구게가 잡히면서 스트레스로 죽는 놈도 있고 또 방생되었다 하더라도 빈혈로 죽는 놈도 많다고 한다.
환경론자들은 더 나쁜 게 있다고 한다. 1/3의 피를 뽑힌 투구게는 더 이상 번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래 생식의 욕구는 풀 한 포기 뽑을 힘만 남았더라도 실행하고 싶은 본능 중의 본능이다. 그런데 1/3의 피를 뽑힌 투구게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힘도 제대로 없는 상태라, 이 본능적 욕구가 일어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를 뽑힌 투구게가 기운이 없어서 죽는 경우도 있지만, 살아남는다 해도 전혀 종족 번식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결국 투구게가 멸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피의 2/3라는 기준은, 다른 무엇을 의욕적으로 할 상태는 못되고 간신히 목숨을 유지할 정도만 된다는 것이다.
요즘에 우리나라는 젊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해도 자식을 낳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 결과 1년에 출산되는 아기가 40만 명 남짓으로, 새로운 경제활동인구를 만들지 못한 채 급속한 노령 소비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30년 후에는, 돈을 버는 젊은 사람과 그 젊은 사람이 세금을 내서 부양해야 하는 노인과의 비율이 1:1이 된다고 한다. 월급을 200만원 받으면 반을 뚝 떼어서 10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먹고 살 걱정 없고 기운이 남아 돌아야 자식을 낳아 기를 생각을 하는데, 노인세대를 봉양하느라 제 한몸도 추스르기 어려워서 자식은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 정치판에 있는 정치인들은 입을 모아 빚을 내서 쓰자고 한다. 당장 급한데 나라의 부채비율 걱정을 하냐고 한다. 취직이 안 되면 공무원을 늘려서 취직시키고, 쓸 돈이 모자란다고 하면 국가지원금을 늘리고, 실직수당을 늘리고, 세금 일자리 늘리고, …. 이렇게 빚을 늘리다 보면, 미래의 우리 후손들은 우리가 짊어지게 한 빚과 우리를 봉양할 세금 때문에 살 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 “저 노인은 왜 저렇게 오래 살아서 내 돈을 축내나? 빨리 좀 죽었으면” 하며 미워하고, “자식을 낳으면 어떻게 기르라고 손주타령을 하시나? 자식은커녕 결혼할 돈도 없는데” 하며 부모를 원망하면서 자식을 낳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자기가 살 터전을 다 털어먹으며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울부짖으며 후회한다. 공짜라고 소도 잡아 먹는 등 빚내서 쉽게 살면 홀딱 망한다’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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