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114급할수록 정도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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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이는 술과 밥에 곤하나, 주불(부르러 오는 임금의 행차)이 곧 올 것이니, 제사를 지냄이 이로우니, 나아가면 흉하니 허물할 데 없다. 상에 말하기를 ‘술과 밥에 곤함’은 중도(中道)로 하기 때문에 경사가 있을 것이다.(困卦 九二)
강태공의 이름은 상(尙)이다. 문왕의 선군인 ‘태공이 오랫동안 바라던 사람이라’는 뜻의 태공망(太公望)으로 더 알려져 있다. 본래 선도(仙道)에 마음을 두어 32세 때 원시천존(元始天尊)의 문하로 들어갔으나, 도를 이루지 못하고 72세 때 곤륜산을 하산하였다. 입산하기 전에 결의형제를 맺었던 송이인(宋異人)을 찾아 의지하고, 송이인의 소개로 마씨(馬氏)부인과 혼인도 하였다.
송이인의 보살핌으로 1년을 그럭저럭 살았으나, 송이인 보기도 미안하고 마씨부인의 성화도 심하여 대조리 장사를 하였지만 한 개도 팔지를 못하였고, 국수장사를 하였지만 역시 하나도 팔지 못하고, 마침 군사 훈련 중이던 군마 한 마리가 놀라 달아나면서 국수짐을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국수를 모두 버리게 되었다. 송이인의 권유로 소·돼지·말 등을 잡아서 팔려고 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 기우제를 지내려고 금주령과 금육령(禁肉令)이 내린 것을 모르고 성안으로 들어갔다가, 모두 압수당하고 몸만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다.
힘없이 집에 돌아와 마씨부인과 다투고 있는데, 송이인의 찾아와서, “세상에 굶어죽으라는 운은 없는 법이오. 내가 도성 안에 30개가 넘는 음식점을 갖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가게를 하루 대여해 줄테니 한 번 시험해 해보시오.”라고 하였다. 그 음식점이 평소 판 만큼 소와 돼지는 물론 밥과 만두를 잔뜩 준비해 놓았지만, 갑자기 큰 비가 쏟아져서 손님이 오지를 않고, 더욱이 폭우로 음식점 근처 군사훈련장의 훈련이 취소되어 병사들마저 오지 않는 바람에 음식이 다 상하고 말았다.
“장사해서 먹고사는 운은 없나 보다.”하며, 할 수 없이 선도를 활용하여 운명감정소를 차려 간신히 용돈을 벌게 되었다. 그러다가 요괴를 잡은 공으로 주왕(紂王)으로부터 하대부(下大夫)를 제수받아 생활이 안정되었으나, 자신의 부하(요괴)를 잃은 달기(주왕의 애첩)의 계책에 의해 주왕의 비위를 거스르고 도망치게 된다. 이때 마씨부인에게 같이 도망치자고 했으나, 마씨부인은 “70이 넘어 팔자 한번 고쳐보려 시집갔는데, 지지리 복없는 당신을 쫓아가면 고생만 할 것이 뻔하다.”고 하면서 결별하였다.
하는 수 없이 혈혈단신으로 주나라 기산(岐山)까지 도망가 위수(渭水)에서 곧은 낚시를 드리우며 세월을 낚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이 80에 문왕(文王)에게 발탁되어 주나라를 강성하게 만들고, 무왕(武王)을 도와 은나라를 멸하여 주나라가 중국을 800년 동안 다스릴 기업을 이루며, 삼공(三公)이 되어 제(齊)나라의 제후로 봉해지게 된다. 강태공이 160세까지 살았으므로, 태공의 평생을 “팔십년은 곤궁하게, 팔십년은 영달을 누렸다(窮八十 達八十)”고 전한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데는 소질도 없고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나라를 경영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중도(中道)를 지키면서 정성을 다하고 있으면,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찾아와서 길하게 될 것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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