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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신간소개> 선비, 인을 품고 의를 걷다

선비정신의 기원을 찾는다<BR>한국국학진흥원 연구부 엮음/352쪽/27,000원

손경수 기자
2017.03.02·3분 읽기·조회 21

‘선비, 인을 품고 의를 걷다’는 제목의 이 책은 유학에서 선비정신의 기원을 찾고 우리 역사 속에 드러난 생생한 모습들을 찾아보려는 탐색의 작은 결실이다.

흔히 ‘유교조선’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 전국 어느 곳 유학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경북은 퇴계 이황이라는 큰 학자가 있어 제자들을 가르쳐 선비로 기르며 그들과 함께 유교적 공동체의 이상을 구현하려 했던 곳이다. 그 후예들은 하회, 양동, 무섬 등 곳곳에 자리 잡은 동성마을에서 가학을 통해 이를 서로 전했으며, 학맥과 혼맥의 중첩적인 관계망은 그것을 확산시키는 든든한 토대였다. 그래서 경북은 조선시대 어느 지역보다 유학의 영향이 깊고 넓었다. 더구나 당시 이곳에서 유학적 기치 아래 살아갔던 이들의 자취는 오늘날 지역에 정신적 유산으로 혹은 기록 자료라는 물질적 유산으로 전해 오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문화적 특징에 주목한 경상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은 2013년부터 21개 시군에서 ‘경북선비아카데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교양·전문·리더 3개 과정을 통해 옛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고 이를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지역별로 흩어져 배우는 선비아카데미 수강생들이 1년에 하루 한자리에 모여 배우고 실천의 의지를 나누는 행사가 ‘선비아카데미포럼’이다. 2013년 시작해 2회까지는 유학과 선비정신 일반에 관한 주제로, 2015년에는 ‘선비의 배려정신’, 2016년에는 ‘우리 역사 속 선비들의 절의정신과 실천’을 주제로 개최됐다. 매회 관련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질의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책의 원고는 선비아카데미에서 발표된 원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많은 글들이 발표 이후 다듬어져 전문 학술지에 게재되었지만, 그렇게 연구자들에게만 선보인 채 흩어놓기에는 아쉬운 글들이었다. 그래서 발표자들의 승낙과 단행본에 적절한 형식으로 손보는 수고로움 덕에 책으로 내놓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선비아카데미 강좌에서 유학과 선비정신의 이해를 위한 참고교재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엮은이의 바람대로 선비들의 뜻과 삶을 이해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예문서원 02-925-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