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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19마음을 봉양해야 한다

편집부
2017.04.12·4분 읽기·조회 18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이는 그 마음을 덮은 포장이 풍성하다. 깜깜해서 한 낮에 두수(斗宿)를 볼 정도이니, 먼저 움직이면 의심의 병(의심과 질투)을 얻을 것이고, 믿음을 얻은 뒤에 뜻을 펴나가면 길하리라. 상에 말하기를 ‘믿음을 얻은 뒤에 뜻을 폄’은 믿음으로써 뜻을 발하는 것이다. [豐卦 六二]

 


 

고등학생 특히 고3을 시한폭탄이라고도 부른다. 왜 그런가? 고3이 있는 집에서는 고3이 공부하는 것에 방해될까봐 온가족이 떠받들면서, 혹여 기분이 나빠질까봐 전전긍긍하며 눈치를 보게 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것이다. 그저 무사히 고3 기간을 잘 지내서 좋은 대학에 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러면 온집안이 그렇게 떠받들고 비위를 맞춰주는데, 우리의 고3께서는 왜 기분이 나빠져서 시한폭탄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공부와 운동이 균형을 잃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사람은 정신과 육체가 모두 고르게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공부를 어느 정도 하면 운동도 그만큼 해야 하는데, 고3은 앉으나 서나 공부만 해야 한다. 절대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다. 거기에 공부하느라 고생한다고 온갖 영양식에 보약까지 먹이니, 들어가는 열량은 많고 배출하는 열량은 적어서 몸에 화가 쌓이게 된다. 그러니 폭발하지 않고 배기겠는가? 조금만 언짢아도 화가 버럭 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도사견이 주인을 물어서 죽였다는 뉴스를 접한다. 원래 개는 밥 주는 주인을 물지 않는다. 도사견도 이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왜 주인을 무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사냥개 또는 투견으로 쓰일 정도로 유달리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도사견을 살찌게 한다고 움직이지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어서어서 자라라고 잔뜩 먹인다. 몸이 불균형적으로 살찜으로써, 기순환이 잘 안되어서 답답하게 되니 도사견이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개를 보고 돼지가 되라고 강압한 것이다.

 

고3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혈기왕성한 나이이다. 그런데 독방에 앉혀놓고 공부만 하라 하며, 이것저것 좋은 것을 잔뜩 먹이면서 위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좋은 대학을 가겠지 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으니, 어찌 제정신이 되겠는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지르고, 가족들이 나를 괴롭히며 죽이려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감정 따위는 아예 포기하고 6년 동안 내신성적만 신경 쓰라는 것이고, 교양을 넓히고 철학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그 어떤 책도 읽거나 사색하지 말고, 오로지 수능시험에서 1점이라도 더 점수를 따기 위해 수능용 공부만 하라는 것이다. 혹여 사춘기 같은 감성에 빠지는 사치(?)를 부리거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왜 태어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 등등 철학적 고민이라도 한다면 그날로 내신성적이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그러니 현실을 피해서 도망가고 싶어서 날뛰는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그래서 역에서는 ‘본인은 하고 싶지도 않고 준비도 안 되었는데, 위해주고 싶은 마음에 도와주고 먹여주면, 오히려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의심하고 해치고자 한다.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시일을 두고 마음을 열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