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44 - 公孫丑(下)
[원문]
孟子爲卿於齊, 出吊於?. 王使蓋大夫王驩, 爲輔行. 王驩, 朝暮見, 反齊?之路, 未嘗與之言行事也. 公孫丑曰, “齊卿之位, 不爲小矣, 齊?之路, 不爲近矣. 反之而未嘗與言行事, 何也?” 曰, “夫旣或治之, 予何言哉?”
[해석]
맹자가 제나라에서 경(卿)이 되어 등나라에 조문을 나가게 되었다. 왕이 합 땅의 대부인 왕환을 돕는 이로 삼아 주었다. 왕환이 아침저녁으로 뵙는데도 제나라에서 등나라까지의 길을 돌아오기까지 일찍이 그와 행사를 말한 적이 없었다. 공손추가 말하였다. “제나라 경의 지위가 작지 아니하고, 제나라에서 등나라까지의 길이 가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길을 돌아오기까지 일찍이 그와 행사를 말한 적이 없으신 것은 왜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이미 어떤 사람이 일을 처리하였는데, 내가 무엇을 말하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未嘗與之言
之는 王驩을 받으며, 문장에서 생략할 수도 있다.
예)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사와는 비로소 함께 시를 말할 수 있도다.
賜也의 원래 위치는 與 다음으로, 賜也를 받는 대명사 之를 쓸 수도 있으나 생략하였다.
바로 다음 공손추의 말에서도 “未嘗與言行事”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휘 풀이]
1. 蓋 : 제나라의 한 읍.
[원문]
孟子自齊葬於魯, 反於齊, 止於?. 充虞請曰, “前日不知虞之不肖, 使虞敦匠, 事嚴, 虞不敢請. 今願竊有請也, 木若以美然.”
[해석]
맹자가 제나라로부터 노나라에 가서 장례를 치루고 제나라로 돌아가면서 영 땅에 머물렀다. 충우가 청하여 말하였다. “전날에 저의 불초함을 알지 못하시고서 저로 하여금 목수의 일을 맡도록 하셨는데, 일이 엄하여 제가 감히 청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원컨대 가만히 청하고자 하오니, 나무가 너무 아름다운 듯 하였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使虞敦匠, 事嚴
전통적으로 使虞敦匠事+嚴으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였는데, 嚴 한 글자가 떨어져서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고, 使虞敦匠+事嚴으로 보면 事嚴이 주어+서술어가 되어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된다.
[어휘 풀이]
1. ? : 제나라 남쪽의 한 읍.
2. 若以美然 : 以는 ‘너무’라는 뜻이다. 若~然은 “~듯하다”, “~과 같다”고 형용하는 말에 연용해서 쓴다.
[원문]
曰, “古者, 棺槨無度. 中古棺七寸, 槨稱之, 自天子達於庶人, 非直爲觀美也, 然後盡於人心. 不得不可以爲悅, 無財不可以爲悅, 得之爲有財, 古之人, 皆用之. 吾何爲獨不然?”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옛날에는 관과 곽에 일정한 제도가 없었다. 중고 시대에 관을 칠촌으로 하고 곽을 거기에 걸맞게 해서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렀으니, 다만 보이는 아름다움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런 다음에야 사람의 마음에 완전히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제도상 그렇게 할 수 없으면 기쁨이 될 수 없고, 재물이 없어도 기쁨이 될 수 없는데, 제도상 그렇게 할 수 있고 재물도 있으면 옛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하였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홀로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非直爲觀美
非直은 非但과 같이 “다만 ~ 만이 아니다”라는 의미이다.
[어휘 풀이]
1. 中古 : 어느 정도의 예제가 갖추어진 주나라 시대를 가리킨다.
[원문]
“且比化者, 無使土親膚, 於人心, 獨無?乎? 吾聞之也, 君子不以天下儉其親.”
[해석]
“또한 돌아가신 분을 위하여 흙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면, 사람의 마음에 유독 만족스러움이 없겠는가? 나는 들으니, 군자는 천하 때문에 자기 부모에게 검소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於人心, 獨無?乎
원래의 문장은 獨無?於人心乎이지만, 於人心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었다.
[어휘 풀이]
1. 比化者 : 比는 ‘위하여’라는 뜻이고, 化者는 돌아가신 분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앞에서도 “죽은 사람을 위하여[比死者]”라는 표현이 나왔다.
2. 親膚 : 여기서 親은 “가까이 닿는다.”는 뜻의 서술어이다.
3. 不以天下儉其親 : 천하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자기 부모에게 검소하게 하거나, 혹은 천하 사람들이나 천하의 일을 위하여 자기 부모에게 검소하게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林玉均 (한림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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