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121 - 「告子(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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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교무부장)
[원문]
季子聞之曰, “敬叔父則敬, 敬弟則敬, 果在外, 非由內也.” 公都子曰, “冬日則飮湯, 夏日則飮水, 然則飮食, 亦在外也?”
[해석]
맹계자가 그것을 듣고 말하였다. “숙부를 공경해야 하면 숙부를 공경하고, 아우를 공경해야 하면 아우를 공경하니, 과연 밖에 있고 안으로부터인 것은 아니다.” 공도자가 말하였다. “겨울날에는 끓인 물을 마시고, 여름날에는 그냥 물을 마시는데, 그렇다면 마시고 먹는 것도 또한 밖에 있는 것인가?”
[어휘 풀이]
1. 飮食 : 여기에서는 음식물이 아니라, 마시고 먹는 행위를 가리킨다. 음식물은 밖에 있지만 마시고 먹는 행위는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공경하는 대상은 밖에 있지만 공경하는 행위는 자신에게 있다는 말이다.
[원문]
公都子曰, “告子曰, ‘性無善無不善也.’ 或曰, ‘性可以爲善, 可以爲不善. 是故文武興, 則民好善, 幽厲興, 則民好暴.’”
[해석]
공도자가 말하였다. “고자는 ‘성에는 선도 없고 불선도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은 선이 될 수도 있고 불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문왕과 무왕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선을 좋아하고, 유왕과 여왕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포악함을 좋아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性無善無不善也
性 앞에는 於가 생략되어 있다.
[어휘 풀이]
1. 文武 : 주나라 초기의 천자인 문왕과 무왕. 훌륭한 정치를 행한 대표적인 왕들로 알려지고 있다.
2. 幽厲 : 주나라 말기의 천자인 유왕과 여왕. 나쁜 정치를 행한 대표적인 왕들로 알려지고 있다.
[원문]
“或曰, ‘有性善, 有性不善. 是故以堯爲君而有象, 以瞽瞍爲父而有舜, 以紂爲兄之子, 且以爲君, 而有微子啓王子比干.’”
[해석]
“어떤 사람은 ‘성이 선한 경우도 있고, 성이 불선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요임금을 임금으로 삼고서도 상(象)이 있었고, 고수(瞽瞍)를 아버지로 삼고서도 순(舜)이 있었으며, 주(紂)를 형의 아들로, 또 임금으로 삼고서도 미자계(微子啓)와 왕자 비간(比干)이 있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以堯爲君, 以瞽瞍爲父, 以紂爲兄之子
以A爲B는 한문에 자주 등장하는 구문으로, “A로 B를 만들다(여기다, 등등)”라는 뜻이다. 爲는 모든 동사를 대신할 수 있으므로, 문장에 맞게 적절하게 해석해 주어야 한다.
2. 且以爲君
以爲는 관용적으로 “~라고 여기다”, “~라고 생각하다” 등으로 해석하지만, 이는 모든 동사를 다 받을 수 있는 爲 한 글자를 해석한 것이고, 以 다음에는 앞의 문장이나 명사를 받는 之가 생략되어 있다. 이 문장에서 생략되어 있는 之는 紂를 받는다. 이처럼 以+명사가 아니고 以+동사일 때는 以 다음에 늘 之가 생략되어 있다.
[어휘 풀이]
1. 象 : 순임금의 동생. 순이 제위를 물려받기 전에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순을 해치려고 하였다.
2. 瞽瞍 : 순임금의 아버지. 象을 편애하여 순을 해치려고 하였다.
3. 紂 : 상(은)나라의 마지막 천자. 하나라의 마지막 천자인 桀과 함께 나쁜 정치를 행한 대표적인 왕들로 알려지고 있다[桀紂].
4. 微子啓 : 紂의 이복형으로 이름이 啓이다. 상나라의 제후국인 微나라의 子爵으로 봉해졌기 때문에 微子라고 하였다. 紂에게 간하다가 들어주지 않자 나라를 떠났는데, 나중에 周나라에 의해 宋나라에 봉해져 상나라의 제사를 받들게 된다.
5. 比干 : 紂의 숙부로 주에게 끝까지 간하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원문]
“今曰, ‘性善’, 然則彼皆非與?” 孟子曰, “乃若其情, 則可以爲善矣, 乃所謂善也. 若夫爲不善 非才之罪也.”
[해석]
“그런데 지금 ‘성은 선하다’고 말씀하시니, 그렇다면 저들은 모두 잘못입니까?” 맹자가 말하였다. “그 본래의 모습은 선이 될 수 있으니, 바로 선이라고 말한 것이다. 불선이 되는 것은 본바탕의 탓이 아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乃若其情
乃若은 “~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해도 되고, 발어사로 보고 번역을 생략해도 된다. 其는 性을 받는다.
2. 乃所謂善也
乃는 어기사로서 ‘곧’, ‘바로’, ‘이에’ 등으로 해석한다.
3. 若夫爲不善
若夫는 “저 ~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해도 되고, 발어사로 보고 번역을 생략해도 된다.
[어휘 풀이]
1. 情 : 본래의 모습.
2. 才 : 본바탕.
3. 罪 : 탓.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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