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장립문 교수의 화합철학론
우환의식으로 빚어낸 화합과 상생의 철학<BR>장립문 지음, 홍원식·임해순 옮김/704쪽/60,000원

이 책은 중국의 석학 장립문 교수가 펴낸 만년의 특별한 역작이다. 중국철학의 대가인 장립문 교수는 ‘화합’을 자기 학문의 평생 화두로 삼고 십여 년에 걸쳐 화합철학에 관련된 저술들을 꾸준히 선보였는데, 이 책은 언어철학, 역사철학, 예술철학 등 인문학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화합철학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화합정신은 모든 사람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인간의 영혼이 유령처럼 정처 없이 떠돌지 않도록 그것은 화해·우애·평등·호혜·자유 등의 아늑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이러한 안식처는 인간 육체를 위한 안락한 집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인간 영혼을 위한 안락한 집이다. 이러한 정신적 안식처는 인간의 특수한 욕구이다. 바로 이 점이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자, 주체의 정신적 자각에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화합학은 인간에게 신체·심리·도덕·사회·문명·자연적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신체·심리·사회·문명·자연의 병적 상태의 충돌 및 위기가 가져온 여러 종류의 고통을 해소해 줌으로써 융합·중화(中和)·화생(和生)·합락(合樂)의 경지에 도달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중국의 전통철학을 연구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중국철학을 총결하고 하나로 관통시켜 내었다. 그는 중국철학을 해석한 것이 아니라 중국철학을 통해 온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 속에는 중국 지식인들의 전통적 사고인 우환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저자의 내심에 중국철학을 세계 철학의 중심에 놓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는 무엇보다도 철학은 현실의 문제에 답해야 하고 실질적으로 인간의 삶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스스로 그 책임을 떠맡아서 ‘화합의 철학’을 세계의 철학, 미래의 철학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예문서원 02-925-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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