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으로 보는 세상 127먼저 나의 편견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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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사는 너의 엄지 발가락(초육을 말함)을 풀면 벗이 와서 믿으리라. 상에 말하기를 ‘너의 엄지 발가락을 풀라’는 것은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解卦 九四〕
『맹자』에 “증자가 아버지(증석)를 봉양할 때 반드시 술과 고기를 준비하였고, 상을 물리려고 할 때 반드시 ‘누구에게 줄까요?’라고 여쭈었다. ‘남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시면 반드시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증자는 아버지를 지극히 모셨을 뿐 아니라, 항상 아버지의 의견을 묻고 그 결정을 존중하며 따랐다는 것이다. 위의 대화도 “내 친구 누가 생각이 나는구나.”고 하면, 그 음식을 직접 가지고 가서 친구분께 대접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세월이 흘러 증석이 죽고 증자가 자식의 봉양을 받게 되었다. 맹자에 의하면 “증원이 증자를 봉양할 때도 반드시 술과 고기를 준비하였다. 그렇지만 상을 물리려고 할 때 ‘누구에게 줄까요?’라고 여쭙지 않았고, ‘남은 것이 있느냐?’라고 물으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는 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다음에 다시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였다. 아버지(증자)가 할아버지(증석)에게 효도하는 것을 보고배운지라 증원도 아버지를 극진히 모신 것이다. 다만 좋은 음식을 부모님께 더 드리기 위해서 음식을 잘 남겼다가 다시 올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는 부모님의 뜻에는 어긋난 것이다. 증자는 맛있는 음식을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입과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한 아들에 의해 그 뜻이 꺾였다.
그래서 맹자는 “증원의 효도는 ‘입과 몸을 봉양한다(양구)’는 것이며, 증자처럼 하는 효도는 ‘뜻을 봉양한다(양지)’는 것이다. 부모님을 섬기는 것은 증자처럼 하는 것이 옳다”고 하신 것이다. 부모님이 맛있는 음식을 한 점 더 드시는 것 보다, 부모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고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효도라는 것이다. 이것이 맹자의 양구(養口, 養口體)와 양지(養志)론이다. 효도는 모름지기 공경을 바탕으로 한 양지를 해야지, 양구는 개나 말을 기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공자님 말씀과도 통한다.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도 부모님의 뜻을 물어서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야 하며, 항상 그 뜻을 펼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효도라는 것이다.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고 했다. 이 양지 양구의 효도이론은 인간만사에 적용된다.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갑질, 독선, 독재’ 등등의 말도 그 주체자의 변명을 들어보면 ‘상대를 위해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당했다, 기분 나쁘다, 모욕을 느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양지를 하지 않고 양구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것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추측하고 결론내리든 습관이, 오만과 합해져서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며 쌓이고, 급기야 “아들처럼 생각하고 위해줬다”고 하니, 상대방은 “개나 돼지 같은 대접을 받았다”고 말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개인적인 아집과 편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개인적인 취향을 포기하고 버릴 줄 알아야 모든 사람이 믿고 따를 것이라’고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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