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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32윗사람이 선택하길 기다려야 한다

편집부
2017.10.31·4분 읽기·조회 12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이는 능력이 드러난 용이 지상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 상에 말하기를 ‘능력이 드러난 용이 지상에 있다’ 함은 덕을 베풀음이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乾卦 九二〕

 

상나라를 건국하고 뿌리를 내리는데 크게 공헌을 한 명재상 이윤(伊尹)은, 그 어머니가 대홍수에 휩쓸려가 뽕나무가 되었는데 그 속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하는 공상(空桑)전설의 첫 주인공일 정도로 생몰년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유신씨(有莘氏)의 가노(家奴)로 있다가 그 딸이 자(子) 땅의 제후 리(履 : 훗날 탕임금)에게 시집갈 때 혼수품, 즉 잉신(媵臣)으로 딸려가서 자리(子履 : 탕임금)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의 훌륭함을 인정해서 왕(하나라의 걸桀)에게 추천했으나, 걸왕이 알아보지 못하고 내쳤다고 한다. 그는 요리를 잘 해서 탕임금에게 요리를 접대하며 친해졌고, 친해진 다음에는 국가를 성대하게 하는 요체가 백성의 행복에 있다고 하며, 부국강병책을 씀으로써 하나라를 무너뜨리고 상나라를 세우는 공을 세웠다.

 

탕임금이 붕어한 뒤에도 그의 두 아들(외병, 중임)을 보필하였고, 탕임금의 손자 태갑이 임금이 되어서 국정을 마음대로 어지럽히자, 그를 3년 동안 동궁에 유폐시켜 반성하게 한 고사는 너무도 유명하다.

 

『서경』 상서편 태갑장에는, ‘태갑왕이 마음을 고쳐먹고 참된 임금이 되자 이윤이 그 덕을 칭송하였다. 태갑왕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앞으로 이윤의 보필을 받아 정사를 잘하겠다’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윤의 손에 절한 태갑왕이 “천작얼(天作孽)은 유가위(猶可違)어니와 자작얼(自作孽)은 불가환(不可逭)이라 : 하늘이 만드신 재앙은 피해갈 수 있지만, 스스로 지은 재앙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지난날에는 스승님의 훈계를 등져서 시작을 잘못했으나, 이제 크고도 높은 덕에 힘입어 끝을 잘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고 존경하며 반성한 것이다.

 

소강절은 『황극경세』에서 “이윤이 모든 정사를 총괄하고 임금을 인도하여 좋은 정치를 이루도록 책망해야 하는 지위에 있었다. 만일 이윤이 임금을 내쳤다는 오명을 피했다면 충성되다고는 할 수 있지만, 곧바로 천하의 일은 잘못될 것이다”라고 칭찬하였다.

 

이윤이 신야(莘野)에서 밭갈 때는 요순(堯舜)의 도를 즐기고, 재상이 되어 정사를 맡음에 윗사람과 아랫사람들이 모두 요순이 되도록 했으니, 『맹자』에 “이윤(伊尹)은 성지임자야(聖之任者也) : 맹자께서 이윤은 성인의 일을 적극적으로 맡은 분”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여 성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이윤도 탕임금의 눈에 들기 위해 요리를 해서 바쳤고, 친해질 때까지 천 번의 간언을 해도 탕임금이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윗사람이 필요를 느껴 선택하기 전에 먼저 다가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임금이 될 훌륭한 덕이 드러났어도, 반드시 윗사람의 선택을 받아야 이롭다. 선택을 받기 전에는 평소의 말과 행동을 신의 있게 하고 삼가며, 간사한 마음을 막아서 정성된 마음을 보존하며, 잘한 일이 있어도 자랑하지 않고 오직 원만하게 행동하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