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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96​​영감! 여기 앉아요!

윤상철
2024.09.02·4분 읽기·조회 28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삼은 절제하지 않으면 곧 슬퍼하리니 허물할 데 없느니라. 상에 말하기를 ‘절제하지 못해 슬퍼함’을 또 누구를 허물하리오?(절괘 육삼).

 

남성은 8의 배수를 일곱 번 만난 56세가 되면 간의 기운이 쇠해져서 힘줄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약해진다. 신장이 쇠해지고 정기가 줄어들어서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주름이 많아진다.

 

또 8의 배수를 여덟 번 만난 64세가 되면 오장육부가 모두 쇠해져서 이가 빠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힘줄과 뼈가 약해져서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 여기저기 갈아 끼워야 한다. 급기야는 머리카락이 모두 희어지고 몸은 무겁고 똑바로 걷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여성은 7의 배수를 여섯 번 만나면 간의 기운이 쇠해지고, 7의 배수를 일곱 번 만난 49세가 되면 오장육부가 모두 쇠해져서 폐경을 맞게 된다.

 

몸의 균형이 무너질 때는 미리 조짐이 있기 마련이다. 이가 약해져서 빠진다는 것은 곧이어 몸 안의 뼈가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몸의 뼈 중에서 제일 먼저 이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이는 없어도 잇몸으로 살지만 팔뼈나 갈비뼈, 척추 등이 없으면 곧바로 병신이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동양의학 이론에 의하면 여성은 49세, 남성은 64세를 넘으면 남성은 여성화되고 여성은 남성화된다. 성호르몬이 균형을 잃다 못해 남성은 여성호르몬이 더 많아지고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더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남자가 늙게 되면 여성스러워져 온순해진다. 할아버지가 되면 부드러워지고 세세한 일에 신경 쓰면서 잔소리가 늘어난다. 여자도 늙게 되면 남성호르몬이 늘어난다. 처녀 때 양같이 온순하던 여자도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면 억세지기 마련이다. 성격도 대범해져서 집안이 웬만큼 더러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소심해진 영감님이 지저분하다고 지적하면 “그렇게 더럽거든 영감이 치우시구려!”하고는 휑하니 집을 나가 버린다. “아! 옛날의 그 곱고 수줍어하던 예쁜이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모처럼 자리가 났다. 앞에 앉아있던 두 사람이 내린 것이다.

 

주변을 보니 할머니 한 분이 계셨으므로 ‘같이 앉으면 되겠다’ 하고 내 앞의 빈자리에 앉으려고 했는데, 옆에 서 있던 할머니가 당신 앞자리는 놔두고 내 앞자리에 쌩하고 앉았다.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멍하니 있었는데, 할머니가 옆자리에 가방을 턱 내려놓고는 손짓을 하며 할아버지를 불렀다. “여보! 여기 앉아요!”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가 민망했는지 “아니! 괜찮아!”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를 본 할머니가 더 큰 소리로 “여기 앉으라니까! 다리 아프다 하지 말고!”하며 손짓을 했다. 할아버지는 더욱 민망해하며 그냥 옆 칸으로 가버렸다.

 

“나 참! 무슨 남자가 그렇게 패기가 없어! 젊어서는 안 그러더니 늙었군 늙었어! 쯧쯔….” “저 사람은 참 곱고 수줍더니 내가 죽일 놈이지, 그 착하던 사람을 데려다가 저렇게 변하게 했으니, 에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인생을 체크해봐야 할 시기이다. 평생하던 일을 절제하면서 평생교육원이나 취미교실 등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며 새로운 취미를 가지면 활력을 찾게 되어 멋진 인생이 펼쳐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저 그렇게 한평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절제하지 않으면 슬퍼지게 되고, 자기 잘못이므로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게 된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