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法으로 보는 『孟子』 52 - 「滕文公(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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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謂然友曰, “吾他日未嘗學問, 好馳馬試劒, 今也父兄百官不我足也. 恐其不能盡於大事, 子爲我問孟子.”
[해석]
세자가 연우에게 말하였다. “내가 전일에 일찍이 학문을 하지 아니하고 말을 달리고 칼을 시험하기를 좋아하였더니, 지금 부형과 백관들이 나를 만족스럽게 여기지 아니한다. 큰일에 대해 마음을 다할 수 없을까 걱정되니, 그대는 나를 위하여 맹자에게 물어보라.”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不我足也
부정하는 말 不이 앞에 있고, 我가 대명사로서 목적어이므로 서술어 앞으로 나갔다. 즉, 의미상으로는 ‘不足我也’인데, 위와 같은 문법에 의해 ‘不我足也’가 된 것이다.
[어휘 풀이]
1. 他日 : 他日은 전일도 되고 후일도 되므로, 내용에 따라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세자가 과거의 일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전일이 된다.
[원문]
然友復之鄒, 問孟子. 孟子曰, “然. 不可以他求者也. 孔子曰, ‘君薨, 聽於冢宰. 歠粥, 面深墨, 卽位而哭, 百官有司, 莫敢不哀, 先之也.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 君子之德風也, 小人之德草也, 草尙之風必偃.’ 是在世子.”
[해석]
연우가 다시 추나라에 가서 맹자에게 물었다. 맹자가 말하였다. “그렇다. 이는 다른 일을 가지고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공자께서 ‘임금이 돌아가시거든 관리들이 총재에게 명령을 듣는다. 상주가 죽을 먹고 얼굴이 매우 검어지며 자리에 나아가 곡을 하면, 모든 관리와 실무자들 가운데 감히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은 먼저 하였기 때문이다. 윗사람이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아랫사람은 반드시 더 심한 일이 있게 된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니,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는다.’라고 하셨다. 이는 세자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先之也
之는 哀를 받는다.
2. 有好者, 有甚焉者
有는 동사로 쓰일 때는 “~을 갖는다”는 뜻의 타동사이지만, 有~者로 연용이 될 때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일이 있다”는 뜻이 된다. 焉은 於是의 뜻을 가지며, 여기에서 於는 비교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甚焉은 “그보다 심하다”라는 뜻이다.
2. 草尙之風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즉, 이 문장은 원래 風於草上인데 草上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고, 문장 앞으로 갔기 때문에 앞의 於를 생략하고 도치를 나타내는 之를 草上 다음에 붙인 것이다.
[어휘 풀이]
1. 草尙 : 尙은 上과 같다.
[원문]
然友反命, 世子曰, “然. 是誠在我.” 五月居廬, 未有命戒百官族人, 可謂曰知. 及至葬, 四方來觀之, 顔色之戚, 哭泣之哀, 吊者大悅.
[해석]
연우가 복명하자 세자는 “그렇다. 이는 참으로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5개월간 여막에 거처하며 모든 관리와 종친들을 명령하거나 경계하지 않았으니, “지혜롭다”고 말할 만하였다. 장사를 치름에 이르러 사방의 사람들이 와서 보는데, 세자가 얼굴빛을 슬프게 하고 울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슬프게 하니, 조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未有命戒百官族人, 可謂曰知
이 문장은 일반적으로 '未有命戒, 百官族人可謂曰知'라고 구두를 떼어 “명령하거나 경계하지 않으니, 모든 관리와 종친들이 ‘지혜롭다’고 말하였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百官族人을 可謂曰知이 주어로 본다면 可가 맞지 않고(주어인 경우는 可以가 와야 한다), 또한 可謂의 앞에 있는 구절은 可謂의 주어가 아니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나 대상이 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예)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삼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침이 없어야 (그것을) 효성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仲由冉求, 可謂大臣與? 중유와 염구를 대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주자도 이 문장에 대해서 “빠진 글자나 잘못 된 글자가 있는 것 같다”고 의심을 품었다. 그래서 필자는 앞의 두 예에서 제시한 것과 동일한 구조로 본문을 분석하여 可謂의 대상을 五月居廬, 未有命戒百官族人로 보고 해석해 보았다. 이 문장의 해석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2. 四方來觀之
來觀의 주어가 사람이기 때문에 四方은 실제적으로는 ‘사방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天下도 ‘천하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之는 葬을 받는다.
3. 顔色之戚, 哭泣之哀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어휘 풀이]
1. 五月 : 諸侯의 상이기 때문에 5개월장을 치룬 것이다. 天子는 7개월장, 大夫는 3개월장, 士는 1개월장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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