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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39주역 괘효의 명당자리

편집부
2018.02.13·4분 읽기·조회 35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오는 누런 치마면 크게 착하고 길하리라. 상에 말하길 ‘누런 치마면 크게 착하고 길함’은 문채가 중덕에 있기 때문이다. 〔坤卦 六五〕

얼마 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주역』으로 볼 때 명당이 무슨 괘에 해당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선생님(대산 김석진)께 들은 내용이 있어서 그대로 적어본다.

계룡산에서 선생님(야산 이달)을 모시고 공부하고 있을 때,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노인이 선생님께 명당에 대해 물었지. 노인이 “주역에서 어느 괘가 명당괘요?”하고 물으니, 선생님께서 “주역에 명당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놓고 점을 쳐 괘를 얻었을 때 길한 점이면 명당인 것이오.”라고 했어. 그랬더니 그 노인이 “곤(坤)괘 「문언전」 오효의 ‘黃中通理(황중의 이치에 통달해서)’가 명당을 말한 것이 아니오?”하고 물었어.

선생님께서는 “곤괘를 굳이 명당으로 비유하여 표현하자면 ‘황’은 중앙토색(中央土色)이니 땅이고, ‘중’은 그 땅속이며, ‘통리’는 땅속의 이치를 통하여 아는 것이오. 또 ‘正位居體(바른 자리에 몸을 두어)’라고 했으니, ‘정위’는 옳게 재혈(裁穴)하는 것이고, ‘거체’는 하관(下棺)하는 것으로 볼 수 있소. 이렇게 명당에 들어가면 ‘美在其中하여, 暢於四支하며 發於事業(아름다움이 그 가운데 있어 사지에 빛나며 사업을 번창한다)’이라고 할 수 있으니 선생의 말도 옳다고 볼 수 있소.”라고 하셨어.

그때 내가 두 분의 대화를 듣다가 끼어들었지. “명당은 곤괘 오효 보다 삼효로 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요? 그 효사의 ‘含章(빛남을 머금음)’이 명당이고, ‘可貞(바르게 함)’은 바르게 혈을 찾는 것이며, ‘以時發(때때로 발함)’은 때가 되면 발복한다는 말이 아닐까요?”라고 했어.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누가 주역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라 했냐?”하시더니, 그 노인을 보면서 “꼭 괘로 명당을 말하라면, 저 애가 말한 곤괘 삼효가 변한 겸괘라고 할 수 있소. 겸괘는 산이 땅속에 있으니 모든 만물을 포태한 상이고, 다섯 음에 한 양이 그 가운데 있으니 음(땅)에 양(백골)이 들어가 풍수(風水)적 흥분을 주어 백골의 유전인자에게 응보를 주는 것이오. 또 내호괘 감(坎)은 혈맥이 땅속에 흐르는 것이고, 외호괘 진(震)은 땅위로 뇌동하여 나오는 것이며, 또 진목(震木)이 내호괘 감수(坎水)의 생을 받아 출아하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소!”라고 하셨어.

이상이 선생님의 말씀이다. 세 분의 말씀을 살필 때, 곤(坤)괘 자체가 땅의 이치를 말한 것이니, 그 중에 오효는 명당을 말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곤괘 삼효나 겸괘도 백골을 땅에 묻고 때에 따라 발복한다고 볼 수 있으니 명당자리로 보아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다. 명당은 이러저러한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이치적으로 보면 이런 괘의 이런 효가 맞다는 것일 뿐이다.

『주역』의 글이 명당만을 꼭 집어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위의 글을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내용으로 볼 수도 있고, 신하가 임금을 잘 모시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주역』을 활용하는 사람이 때에 따라 변하고 바꾸되 이치에 맞게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