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풀어 쓴 효경
"심청은 효녀인가"<BR>이종찬 번역/198쪽/16,000원

최근 2015년 1월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이 충효교육을 연상시킨다며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런 때 『풀어 쓴 효경』이란 이름으로 『어주효경(御註孝經)』을 번역하여 효를 교육하고자 하는 이도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성교육에 대한 절실한 필요성은 없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인성교육이 필요한가? 최근 들어 묻지마 폭력, 고독사(孤獨死), 학교 폭력, 충동적 범죄, 이혼 증가, 빈부격차, 존비속간 살해 등의 사회문제가 잇달아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왜 이런 문제가 적었고 최근에는 이런 문제가 빈발하는가?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에는 이런 문제가 없는가? 그들 나라에는 이런 작은 문제는 물론 그보다 훨씬 더 큰 대량살상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큰 사건이 줄을 잇는다. 이제 우리가 본받아 따라가려고 하는 인성교육도 그런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히려 과거처럼 성선설을 되살려 효(孝)를 교육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서 사랑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겠는가?
우리나라 현대사를 돌아보면 유교적 착한 심성을 악용하는 독재자들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적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때는 나라는 안전하고 경제는 발전하였고 서로 행복하였다. 그러다가 민주교육을 받은 민주시민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라는 불안해지고 경제성장은 둔화되었고, 지나친 경쟁심 때문에 불행해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평생을 배우고 가르치는 자리를 떠나 본 적이 없다. 이제는 현직을 떠나 한가로이 사회를 바라보는 처지가 되어 현실을 살펴보니, 사회질서가 바라는 것과 같지 않았다. 이런 현실을 보며 본인의 현장 지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성에서 이 효경을 풀어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질서의 기본을 시간적으로 이어져야 할 효도[孝]와 공간적으로 확장되어야 할 공손[悌]으로 보고 이를 사람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라 하여 좌표(座標)라 정의함으로써, 사람살이의 기본 틀을 보이고 있다.
서문 일부를 인용해 보면, "시간 흐름의 인간 본성인 효도는 시간 흐름에 변화가 없듯이 만고불변의 지속적 진리이다. 공간 확장의 공손의 본성은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행위의 표현은 다소 다를지 모르나, 존경 겸손이라는 횡적 유대의 기본 정신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다. 이 효도와 공손을 기호화하면 가로 세로의 +자가 된다. 결국 사람살이의 기본은 이 +자의 네거리에 있는 것이니 이 효도의 실천이 바로 삶의 중심인 셈이다"라고 하였다.
청소년의 일탈을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지표를 보이려는 저자의 안타까움이 반영된 대목이다.
새문사 02-715-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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