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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집 - 잘못 알고 있는 유교의례⑦“서향배(西向拜)”

편집부
2018.04.29·5분 읽기·조회 37

▣ 예법(禮法)

 

헌관이 서쪽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서향배(西向拜)’라고 하고 곡배(曲拜)라고 하면 안 된다.

 


 

▣ 논쟁(論爭)

 

공부자(孔夫子)는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이므로 신하의 입장에서 군주(君主) 신분의 예로 곡배를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곡배라는 명칭이 아닌 서향배라는 명칭을 써야 할 것이다.

 


 

▣ 해설(解說)

 

공부자(孔夫子)는 대성지성문선왕이기 때문에 곡배를 한다는 잘못된 해석이 많았다. 공부자(孔夫子)를 군주의 지위에 따른 예법으로 곡배를 한다고 한다면, 곡배를 하는 3헌관(獻官)을 제외한 직배(直拜)를 올리는 나머지 사람들은 군주의 예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즉 나머지 사람은 그 군주의 신하가 아니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따라서 공부자께 서향배를 하는 것은 군신(君臣)의 예법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다. 원래 서남쪽 귀퉁이인 '오(奧)' 방향에 신위가 있었기 때문에 그 예법을 존중하기 위한 '애례존양(愛禮存羊)'의 유법(遺法)인 것이다.

 

명(明)나라는 가정제(嘉靖帝) 때, 공자의 위패를 대성지성문선왕에서 지성선사공자신위(至聖先師孔子神位)로 변경하였다. 이것은 군주에서 스승으로 위계(位階)가 바뀐 것이므로 위에서 말한 논리대로라면 서향배를 해서는 안 되는 모순(矛盾)이 생긴다.

 

헌관이 서쪽에서 절하는 것은 서향배일 뿐 곡배라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정명(正名)이 필요하다.

 


 

▣ 예법(禮法)의 근거

 

1. 『朱子語類』

 

옛사람들의 신위는 모두 서쪽에 자리하여 동쪽을 향하였다. 그러므로 헌관은 모두 서향배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남향했는데 석전 시에 헌관은 오히려 서향배를 하니 이것이 어떠한지 알지 못하겠다.<以下는 先聖의 제사>

 

실중(室中)의 서남쪽 귀퉁이는 곧 주벽의 자리이다. 실중의 서쪽이 들창문이고 동쪽이 호(戶)이다. 만약 선성묘(宣聖廟)의 실(室)이라면 곧 선성(先聖:공자)은 마땅히 동향하고 선사(先師:안자, 증자, 자사자, 맹자)는 남향해야 한다. 마치 주나라의 체곡교직(禘嚳郊稷)에서 곡(嚳)은 동향하고 직(稷)은 남향하는 것과 같다. 지금 조정의 종묘의 예(禮)는 정문(情文)이 모두 각자가 서로 어긋나있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옛날에는 주위(主位)가 동향(東向)하고, 배위(配位)가 남향(南向)하였다. 그러므로 절할 때는 서쪽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이미 일렬로 모두 남향하고 절할 때에 이르러서는 도리어 서쪽을 바라보고 절을 하는데 모두 자연히 서로 배치된다.

 

古人神位皆西坐東向, 故獻官皆西向拜. 而今皆南向了, 釋奠時, 獻官猶西向拜, 不知是如何? <以下祀先聖.>

 

室中西南隅乃主位. 室中西牖東戶. 若宣聖廟室, 則先聖當東向, 先師南向. 如周人禘嚳郊稷, 嚳東向, 稷南向. 今朝庭宗廟之禮, 情文都自相悖, 不曉得. 古者主位東向, 配位南向, 故拜卽望西. 今旣一列皆南向, 到拜時亦卻望西拜, 都自相背.

 

2. 『太學志』

 

모든 배움의 도리에 엄격한 스승이 되기 어려운 것이니 스승이 엄격한 연후에야 도가 높아지고 도가 높아진 연후에야 백성들이 학교를 공경할 줄 알게 된다. 그런 까닭에 태학의 예절은 비록 천자에게 조칙을 받을 때에도 북쪽을 향하지 않는 것이니 스승을 높이기 때문이다.

 

凡學之道嚴師爲難 師嚴然後道尊 道尊然後 民之敬學 是以大學之禮 受詔於天子無北面 所以尊師也

 


 

▣ TIP

 

대성전에서 북쪽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북쪽은 인류의 사표이신 공부자께서 자리한 곳이므로 그 누구도 대성전을 등지고 남면(南面)하는 불경죄(不敬罪)를 범할 수 없으니, 비록 천자의 조칙을 받을 때라도 문묘(文廟)에서는 북면할 수 없다.

 

이 점에 비추어 볼 때 현재 문묘에서 의식이 끝난 후 사진을 찍을 때, 공부자를 등지고 남면하게 된다. 그렇다고 북면하여 사진을 찍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림은 이 점을 알고 조신하여 사진을 찍는 것이 좋겠다.

 

또한, 문묘 의식 때 봉향하는 의식에서 모든 사람들이 향을 향하여 국궁하는 예는 옳지 않다. 과거의 바른 제도라면 향합은 의식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가져다 놓아야 한다. 혹여 현재처럼 봉향 의식을 변례(變禮)로 참례자가 모두 입정(立庭)한 상태에서 하더라도 절대 문묘 내에서는 공부자 외에 북향하여 국궁하는 의식 등은 없어야 한다.

 


 

(사)석전대제보존회 의례연구원(방동민·김학경·홍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