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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집 - 잘못 알고 있는 유교 의례 ⑬“섭급취족(涉級聚足) [拾級聚足]”

편집부
2018.07.14·4분 읽기·조회 66

▣ 예법(禮法)

 

행례 시에 동계(東階)를 오를 때는 오른발을 먼저 올리고 왼발을 합친다. 서계(西階)를 오를 때는 왼발을 먼저 올리고 오른발을 합친다.

 


 

▣ 논쟁(論爭)

 

향교마다 행례(行禮) 시 계단을 오를 때 어느 발을 먼저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이 분분하다. 예서(禮書)에 근거하여 올바른 행례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 해설(解說)

 

주인은 동계를 이용하고, 손님은 서계를 이용한다. 이때 주인과 손님이 서로 등지지 않고 마주보면서 계단을 오르기 위해 ‘섭급취족(涉級聚足)’의 예를 행한다. 계단을 내려 올 때는 오를 때와 반대로 주인은 왼발을 먼저 딛고, 손님은 오른발을 먼저 디디면 서로 등지지 않게 된다.

 

다만, 상례(喪禮) 때에는 경황이 없으므로 산등(散等)한다. 즉, 계단을 하나 오르고 발을 모으고 다음 계단으로 오르는 행동을 하지 않고,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서 한 계단씩 밟아 오르내리는 것이다.

 

성균관과 향교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동쪽문과 동쪽 계단만을 이용하므로 오를 때는 오른발을 먼저하며, 내려올 때는 왼발을 먼저 하여 승강해야 한다. 서쪽 계단에도 사람이 오른다는 가정 하에 서쪽 계단에 있는 사람과 등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발을 먼저 내 딛을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 예법(禮法)의 근거

 

1. 『예기』「곡례상」

 

주인은 문(門)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가고 손님은 문에 들어가 왼쪽으로 가서, 주인은 동쪽 계단으로 나아가고 손님은 서쪽 계단으로 나아간다. 손님이 주인보다 지위가 낮으면 주인의 계단으로 나아가는데, 주인의 계단으로 가는 것은 손님이 신분이 낮아서 주인과 대등한 빈객의 예(禮)를 감당할 수 없어서 주인을 따라가기 위하여 주인의 계단으로 간다는 것이다. 주인이 고사(固辭)한 뒤에 손님이 서쪽 계단으로 나아간다.

 

주인이 손님과 먼저 오르기를 양보하다가 주인이 먼저 오르면 손님이 뒤따라 올라가는데,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두 발을 모아가면서 걸음을 이어 올라간다. 동쪽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오른쪽 발을 먼저 떼고, 서쪽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왼쪽 발걸음을 먼저 뗀다.

 

主人入門而右 客入門而左 主人就東階 客就西階 客若降等 則就主人之階 主人固辭 然後客復就西階 主人與客讓登 主人先登 客從之 拾級聚足 連步以上 上於東階 則先右足 上於西階 則先左足

 


 

[집설] 십급(拾級)은 계단의 층계를 오르는 것이다. 취족(聚足)은 뒷발을 앞발에 <같은 계단에〉서로 모으는 것이다. 연보(連步)는 〈왼발과 오른발의〉 걸음이 서로 이어지는 것이다. 오른쪽 발을 먼저 떼는지 왼발을 먼저 떼는지는 각각 들어간 문이 좌이냐 우이냐에 따른 것이다.

 

拾級 涉階之級也 聚足 後足與前足 相合也 連步 步相繼也 先右先左 各順入門之左右也

 


 

2. 『녹문선생문집(鹿門先生文集)』12권 「잡저(雜著) 경의(經義) 소학(小學)」

 

왼발을 먼저 하는가 오른발을 먼저 하는가? <주> 이른바 순서대로 문으로 들어가는 것 운운한 것은 또한 그렇지 아니하다. 주자께서 ‘동쪽 계단을 오를 때에 왼발을 먼저 하면 손님을 등지게 되고 서쪽 계단을 오를 때에 오른발을 먼저 하면 주인을 등지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소학 본주의 가까이서 서로 향하여 공경한다는 것이 곧 이 뜻이다.

 

先左足先右足註 所謂順入門云云者亦未然 朱子以爲上東階而先左足則背客 上西階而先右足則背主人云云 小學本註近相鄕敬 卽此意也

 


 

(사)석전대제보존회 의례연구원(방동민·김학경·홍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