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선향교 전득춘 전교"유림이 앞장서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전득춘 전교
▶전교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님을 따라 임계면 송계리로 이주한 후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습니다. 임계초, 중, 고를 졸업한 후 군에 입대해 맹호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파병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제대 후 현재의 한국통신에 취업해 35여년 근무를 마치고 정년퇴직하여 여러 사회봉사단체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정선향교에 입문하여 장의와 수석장의, 부전교를 역임하면서 향교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문제를 고민하다가 전교 선거에 입후보하여 당선되어 제73대 전교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향교의 연혁과 구성원 등 향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선향교는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비봉로 67-9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정선읍 반점치에 있었으나 1605년 7월20일 발생된 대홍수로 향교가 유실되어 많은 기록이 없어졌습니다. 정유열, 유대방, 최흥립 세 분의 노력으로 향교가 복건된 후 수 차례의 이건 과정을 거쳐 1732년 신치근 군수 재임 시 현 위치에 이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선향교는 다른 향교와 대동소이하게 대성전과 동·서무, 명륜당과 동·서재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선향교에는 독특하게 ‘숙청당(肅淸堂)’이란 작은 당(堂)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숙청당이 향교 안에 세워지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조선 순조 때 이 지역 유학자인 이규복(李圭復) 선생이 멀리 용인에 계시는 도암 이재 선생에게 수학하고 돌아올 때 전수받은 5성(五聖)과 송조5현의 초상화를 집에서 모셔 왔으나 선생 서거 후 후손들이 모실 능력이 안 되자 당시 이화연 군수가 지역 유림과 의논하여 대성전 동편에 숙청당을 건립하고 초상화를 봉안해 지금까지 모시고 있습니다.
정선향교의 구성원으로는 전교를 비롯한 장의 20여 명, 사무국장 1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여 명의 유림 회원이 향교 발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정선향교 발전을 위해 지역과 함께 해 나갈 운영계획이나 기타 발전방향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선향교는 열악한 재정 형편으로 어려운 실정에 있습니다. 향교 운영에 원활을 기하기 위하여 재정 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임을 인식하고 정선군과 적극적인 유대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재정 확충을 위한 방안 마련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 향교의 출입문이 모두 누삼문(樓三門)으로 되어 있는데 정선향교는 외삼문(外三門)으로 되어 있어 의아심을 가지고 기록들을 찾아 본 바, 조선조 고종 때 정선군수를 역임한 오횡묵 군수의 ‘정선총쇄록’에 ‘풍화루(風化樓)’란 누삼문이 존재하였던 사실을 찾아내게 되었읍니다.
향교의 중수기에 일제강점기 초기까지 존재하다가 외삼문으로 변형된 기록을 확인하게 되어 향교의 출입문을 누삼문(樓三門)으로 원형 복원시켜 향교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문화재청과 성균관 등에서 추진하는 각종 유교문화활성화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향교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향교로 육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유교에 대해 평소 가진 생각이나 평소 강조하는 유교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교를 제대로 접하지 못했거나 향교에 출입하지 않는 분들은 유교 하면 막연히 조선시대의 고리타분한 사상이었거나 고지식한 사람들의 일상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저만 해도 유교에 입문해 향교 장의를 거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과 『논어』의 가르침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기본적인 삶의 지침인 것을 깨달으면서 그 동안 제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늘 성현들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중용』에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辯之 篤行之"라고 하였습니다.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고 분명하게 분별하며 독실하게 행하여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우리 자신의 수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손쉽게 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실제 실천하려 하면 무척 어렵습니다. 그 동안 살아온 내 자신을 돌아보며 항상 마음속에 새겨 생활의 지침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유교에 대해 잘못 알고 있습니다. 유교 하면 막연히 너무 고리타분하다거나 형식에 얽매여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수백년 간 우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던 사상이 외부 문화가 급작스럽게 전래되면서 물질만능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도덕성을 상실해 유교정신이 쇠퇴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유림이 앞장서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하여 사회 전반에 인간답게 살아가는 삶을 제대로 알고 가르치면 우리의 도덕성이 살아나고 유교정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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