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동해향교 최성규 전교“관행화된 인습을 탈피해 일신하는 유림이 되자”

최성규 전교
▶안녕하십니까, 최성규 전교님. 동해향교 전교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전교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동해시 이도동에서 자라면서 북평초·중·고와 삼척공전 전기과를 졸업한 후 공군에 입대하여 만기전역하고 동해시청에서 33년간 봉직하고 퇴임하였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에 편입학하여 졸업하고 한중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학위를 취득, 한중대 행정학과 겸임교수(7년)로 후진을 양성하고, 동계올림픽 당시 자원봉사도 하였습니다.
동해향교에 입문하여 성균관 전학으로 성균관유도회 동해지부 사무국장, 강원도향교재단 감사, 동해향교 교무처장과 부전교를 거쳐 지난 유림총회에서 전교로 추대되어 13대 전교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향교의 연혁과 구성원 등 향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동해향교는 강원도 동해시 승지로 84-3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80년 4월1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명주군 묵호읍과 삼척군 북평읍이 통합하여 신생 동해시가 탄생되었습니다.
2개 읍을 통합함에 따라 묵호읍 유림은 강릉향교에 북평읍 유림은 삼척향교로 유림사회는 양분되어 사도진작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므로 이를 통합하기 위하여 기관단체와 열정 있는 유림들이 향교 설립에 뜻을 모아 1993년 9월11일 동해향교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창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1994년 2월28일 성균관장의 동해향교 설립 승인과 1995년 6월29일 성균관장의 개교 인가를 받아 5년 공사 끝에 1999년 7월9일 성균관사(成均館史)에 길이 빛나는 동해향교를 창건하였습니다.
동해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에서 마지막에 건립된 향교로 2,705평의 부지에 대성전과 명륜당을 비롯하여 10동의 건물을 신축하였고 홍살문, 주차장, 담장, 축대, 진입로를 완성하여 교궁으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추었습니다.
전학후묘의 구조로 5성위와 공문 10철, 송조 6현, 우리나라 18현의 39위를 봉안하고 있으며, 춘·추기 석전제, 분향례, 고유례 등 향사를 엄숙히 봉행하고 성년례, 인성교육, 기로연, 전통혼례, 봉심, 풍년제 등 의례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6년 인의예지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동해유교대학을 설립하여 유학, 의례, 경전, 시책, 건강 등 연간 20~40주의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문화관광체육부에서 2006~2007년 전국 시범향교로 지정받는 최초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동해향교는 전통문화 계승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고 지역문화 중심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과 함께하는 향교로 다가가 인성예절과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역할을 다해 나감으로써 건강한 미래사회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구성원으로는 전교를 비롯한 장의 20여 명, 교무처장 1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400여 명의 유림회원이 향교 발전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습도 문제입니다만 재발방지를 위한 대비도 분명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향교 차원의 재난 대비책에 대해 생각하신 것이 있으신지요?
뜻하지 않았던 동해안 대형 산불로 가옥이 전소된 동해시 망상동 조병황 유림을 찾아 용기를 잃지 말고 빠른 시일 내 원상복구하기를 기원하며 격려차 위문하였습니다.
향교에서도 교궁관리에 많은 힘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한옥이라 건축할 때 소화전을 설치하지 않고 지어 재난에 매우 취약하므로 소화기 비치, 소화전 설치 등 자치단체와 협조하여 예산확보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동해향교의 발전을 위해 지역과 함께 해 나갈 운영계획이나 기타 발전방향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해향교는 전국 여타 향교보다 최소 300여 년 늦게 개교한 향교로 재정형편이 매우 어려운 실정에 있습니다.
향교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재정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동해시와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재원확충을 위하여 향교스테이를 전국적으로 홍보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재원마련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성균관에서 추진하는 유교문화 활성화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향교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향교알리기 문화공연을 통하여 열린 향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교에 대해 평소 가진 생각이나, 평소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교는 공부자에 의해서 집대성된 가르침이자 철학 사상입니다. 예의를 중시하고 현실의 삶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공부자께서는 “하루에 세 번 자신을 돌아보라.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집안이 지저분하면 청소를 하고, 손이 더러우면 씻을 줄 알면서 어찌 마음에 낀 때는 모르는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도가 행하여지지 못하는구나(子曰 道其不行矣夫)”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팽배해져 가는 개인주의, 성적 위주의 경쟁 분위기속에 많은 청소년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습니다. 또한 증폭되는 갈등과 분열 속에 인륜과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충격적인 사건들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며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인성부족에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윤리와 도덕을 일깨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입니다.
▶그 밖에 하실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젊은 향교의 젊은 전교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유교정신을 되살리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외부문화가 우리 주변에 전파되면서 물질만능주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여 도덕성 상실의 시대에 유교문화가 쇠퇴하여 가고 있는 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오늘날 우리는 도덕성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화, 정보화, 과학화의 추세에 밀려 도덕 윤리 의식은 그 흔적조차 희미해져 날로 사그라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도덕 찾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도덕에서 나오는 힘인 정의를 바탕으로 합심 단결하여 선비정신을 실천하는 유림, 관행화된 인습을 탈피하여 일신하는 유림으로 거듭나 사문진작의 초석을 다지는 일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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