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손진우 (재)성균관 이사장“불법과 불의를 배척하고 말 보다 실천을 통해 성균관과 유교를 위해 앞장서겠다”
손진우 재단법인 성균관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손진우 이사장님. 재단법인 성균관 이사장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사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주 손씨 중앙종친회장을 하고 있으며, 평생 사업과 학문을 병행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 현재는 성균관 부관장과 수석부관장을 거쳐 재단법인 이사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항상 실천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 점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재단법인 성균관은 그 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제점에 대한 올바른 접근과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아직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모든 업무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천안에 건립하고 있는 유림문화원인데, 이 문제는 과거 집행부가 어떻게 추진했던지 현재 우리에게 놓인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보니 유림문화원은 과거 최창규 관장님 때 시작했던 사업으로 기공식도 최창규 관장님이 직접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 재단법인 모두가 참여했던 공동의 사업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는 손을 떼고 재단법인의 일로만 취급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균관, 성균관유도회, 재단법인 성균관이 일체가 되어 이제부터라도 유림 모두의 숙원사업이라는 인식을 통해 해결점을 찾고 유림의 힘을 모아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손 이사장님은 지난 2017년 성균관 부관장에 선임되셨고 2018년 수석부관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성균관의 중책을 맡아 많은 노력을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밖에서 유교·성균관을 바라보는 시각과 안에서 직접 경험해 본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제가 수석부관장을 맡았지만 정작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부관장은 35명이지만 정작 부관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구조였습니다. 규정이 있어도 규정을 지키지 않고,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여기저기 견제만 해서 어떠한 일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문중 일에는 많은 힘을 쏟았지만 성균관에는 직접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성균관이라는 조직이 정말 큰 조직이고 할 일도 많으며 전 국민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와 보니 명실이 상부하지 않고 매우 불합리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국 유림의 의견을 수렴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도 몇몇 사람에 의해 처리되기도 하고, 규정이나 절차가 있음에도 무시되는 현실을 볼 때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향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시 정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불법과 불의를 배척하고 말 보다 실천을 통해 성균관과 유교를 위해 앞장서겠다.” 지난 이사장 취임식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부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성균관에 직접 관여하고 직책을 맡고 보니 선비들의 모임에서 불법과 불의가 자행되는 것을 보고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직원을 임면할 때는 반드시 인사위원회를 개최해서 처리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위원회를 소집한 적도 없습니다. 아무리 규정을 잘 만들어도 지키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규정에 불과합니다.
작년에 치러진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부터 규정을 지키지도 않았고, 현직 회장이 불법 대의원을 임명하고 선거에 참여시킨 것이 문제였으며, 그 결과 선거무효라는 판결이 났던 것입니다.
진정한 선비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선비의 길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으며, 성균관과 유림 사회에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만 앞서고 아무 것도 지키지 못하는 지도층의 잘못된 행태도 반드시 바꾸고 실천하는 유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 이사장님이 평소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 가운데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를 좋아합니다. “공자는 네 가지의 마음이 전혀 없으셨다. 사사로운 뜻이 없으셨고, 기필코 해야겠다는 마음이 없으셨으며,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셨고, 이기심이 없으셨다.” 이 말씀은 자신을 위해 어떤 것을 하기 보다는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보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며 실천하고자 합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저는 비록 不敏한 사람이지만 정직하게 살아왔고 열심히 학문도 닦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박사학위도 받았고, 지금도 유학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다니며 매일 학문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림이라면 일반 사람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言行一致하는 선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유림의 채찍을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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