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동정

인터뷰 - 유건 양천향교 전교​“성균관은 전국 234개 향교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손경수 기자
2020.03.15·6분 읽기·조회 45

 

유건 전교

 


 

▶안녕하십니까. 유건 전교님. 전교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양천향교가 위치한 강서구 가양동(구 양천현)에서 출생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이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는 교실이 부족해 양천향교 명륜당에서 1년간 수학했던 기억도 납니다.

 

양천향교 장의를 역임하신 조부님의 대를 이어 2005년에 향교에 정식 입문했으며 현재는 영광스럽게도 양천향교의 전교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향교에 입문한 후 장의, 유교신문 명예기자, 유도회 지부장, (재)서울특별시 향교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성균관 전인, (재)성균관 이사 등의 직을 맡아 수행했으며 향교와 성균관의 발전을 위해 늘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양천향교를 소개해 주십시오.

 

양천향교는 태종 11년(1411년)에 건립됐으며 1963년 경기도 김포군 가양리에서 서울특별시로 편입되어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입니다.

 

양천향교가 위치한 곳은 고구려 시대 재차파의현, 고려에는 공암현 등으로 불렸습니다. 고려 충선왕이 1311년 이곳을 양천현으로 명명하여 조선조 말까지 이어졌으며 현청, 객사, 향교가 근거리에 위치하여 양천읍치가 완성된 곳입니다. 특히 양천향교 주소지인 강서구 가양동은 양천현의 중심지였습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양천향교는 제향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해 4성위와 송조4현, 아국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을 봉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내부 갈등과 반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향교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뼈를 깎는 노력과 협의를 통해 대부분이 정상화가 되었습니다. 양천향교도 어려운 시절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천향교는 본인이 재단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마곡지구 개발로 인해 보유 중이던 토지가 서울시에 수용되어 적지 않은 현금자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또한 양천향교 관내인 강서구 가양1동에 지하철 9호선이 신설되면서 양천향교 유림들이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활동한 결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역에 향교의 명칭이 들어가는 양천향교역으로 결정됐고 현재도 양천향교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양천향교 유림들의 큰 자부심이자 위상 상승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외부 세력이 침투해 양천향교와 재단 유림들을 흔들어 엄청난 고초를 겪게 했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재단의 이사장으로 재직하였고 이사장 임기종료 후에는 침투세력에 의해 5년 동안 온갖 음해와 모함 속에 민·형사 소송에 시달렸습니다.

 

유림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결과 결국 잘잘못이 가려졌고 오랫동안 향교와 재단에 분란을 가져온 세력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로 인해 명예가 실추됐고 오랜 기간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현재는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명명백백히 밝혀 처벌과 함께 보상을 받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올바른 향교의 위상을 세워 향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 임무라 생각합니다.

 


 

▶양천향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사업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양천향교는 언제든 교육을 담당할 30여 명의 전문강사를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예절교육을 기본으로 3D프린팅을 이용한 문화재 명품제작, 드론 항공촬영, 조선수학의 비밀 등 관내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양천향교 600년사 발간, 양천향교 문화재 등록, 양천향교 역사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유 중인 연수원을 활성화해 양천향교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유교에 대해 평소 가진 생각이나 평소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마음이 어지러울 때 「극념작성(克念作聖)」, ‘나쁜 생각을 이기고 성인의 뜻을 이어가자’ 또, 「중심성성(衆心成城)」, ‘뭇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성(城)을 이룬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단결하면 견고한 성처럼 굳어진다’는 구절을 떠올려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히 해 주십시오.

 

유교신문에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유교신문은 성균관의 기관지 역할을 하면서 독립된 신문입니다. 편파나 작의적 판단이 아닌 공정한 보도를 위해 힘써 주십시오.

 

둘째, 과거에 유교신문 기사로 인해 양천향교와 본인이 오해와 피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유교계의 악성 바이러스 같은 존재들이 지금도 성균관을 비롯한 유림 조직에 존재해 있습니다. 이들을 색출하는데 힘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잘못을 저질러 향교에서 제명되고 실형까지 받은 사람이 떳떳이 유림으로서 활동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유교와 성균관의 도덕과 신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올바르지 못한 행위에 대한 지적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유교신문이 정의의 힘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작금(昨今)에 성균관과 유도회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국의 유림들께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상기하시라는 말씀을 강력하게 전하면서 그 중심에 유교신문의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성균관과 유교신문이 잘 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