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동정

인터뷰 - 거창향교 최종길 전교"지역민과 함께 하는 열린 향교 만들겠다"

이점국 기자
2017.05.11·5분 읽기·조회 16

 

▶거창향교 전교로 취임하신 지 어언 5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거창향교 소개 및 5개월 간 전교로서의 소회 그리고 앞으로의 운영 계획 및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거창향교는 1415년(태종 15년) 거열산하 이곳 교촌리에 창건되었습니다. 지역 인재 양성의 최초 교육기관으로 공부자를 위시한 39위 성현을 받들어 모시면서 오랜 역사 기간 동안 유학을 통한 인본주의, 효제충신, 수제치평을 수양하는 도장으로 그 정신적 문화전통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충효예절의 산 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600여 년 동안 보전되어 온 대성전을 비롯한 명륜당, 동·서재, 춘풍류 등을 수차 중수 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1992년에 건립된 충효회관은 군민들의 전통예절 학습, 한문서당 운영, 서예교실 운영 등 군민 도의 선양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거창향교의 자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향교재산 찾기 운동에 전 유림이 참여하여 우리가 염원해 온 오랜 숙원을 해결함으로써 원활한 향교 운영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어제 일 같은데 전교로 취임한 지 벌써 반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거창향교의 탄탄한 기반을 다져 온 원임 전교님들과 전 유림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불민한 제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는데 지금의 심정도 똑같습니다. 향교 장의님들과 지역 유림들의 협조 속에 임기 중에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챙겨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는 향교, 주민들과 가까이 하는 향교, 젊은 유림 확충에 힘을 모으겠습니다. 장의님들과 대화를 통한 향교, 유림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임기 중에 할 일은 태산 같지만 거창향교에서 갈망하는 유교 발전과 유림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은 심정 간절합니다. 첫째, 유림의 후계세대 육성을 위한 청년 유림 확충, 둘째, 현 시대에 부응하는 여성유도회의 활성화, 셋째, 글 읽는 소리 이어지는 향교, 넷째, 군민이 드나드는 열린 향교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청년·여성유도회관을 건립함으로써 청년·여성유도회 발전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강구하겠습니다.

▶최종길 전교님이 생각하시는 유림 활동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림 활동의 의미라기보다는 유도인(儒道人)은 수신(修身)을 전제로 도의선양(道義宣揚)에 처중하는 데 그 본뜻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 유도인은 항상 인(仁)을 근간으로 행동해야 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유림 활동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최종길 전교님께서 평소 강조하시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평소 선친의 효에 관한 가르침을 받아 성장했기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선현의 말씀 중 유자처신(儒者處身)에 대하여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소학 구절에 아홉 가지 태도[九容]와 아홉 가지 생각[九思]이 나와 있습니다. 구용(九容)은 족용중(足容重, 걸음걸이는 무겁게 한다), 수용모(手容慕, 손은 공손하게 가진다), 목용단(目容端, 눈은 바르게 뜬다), 구용지(口容止, 입은 다물고 있는다), 성용정(聲容靜, 말소리는 조용히 한다), 두용직(頭容直, 머리는 곧게 든다), 기용숙(氣容肅, 숨소리는 정숙하게 한다), 입용덕(立容德, 서 있는 모습은 의젓해야 한다), 색용장(色容莊, 낯빛을 위엄이 있게 한다)입니다. 구사(九思)는 시사명(視思明, 볼 때는 환히 볼 것을 생각한다), 청사청(廳思聽, 들을 때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한다), 색사온(色思溫, 안색은 온화하게 가질 것을 생각한다), 모사공(貌思恭, 태도는 공손할 것을 생각한다), 언사충(言思忠, 말은 진실될 것을 생각한다), 사사경(事思敬, 일할 때는 조심할 것을 생각한다), 의사문(疑思問, 의심날 때는 물어 볼 것을 생각한다), 분사난(盆思難, 화가 날 때는 곤란하게 될 것을 생각한다), 견득사의(見得思義, 이득이 생기면 의리를 생각해야 한다)입니다. 우리 후진들에게 구용·구사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평소 뜻한 바는 거창향교를 열린 향교로 만들어 지역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도의의 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청년 유림을 영입해 젊은 세대를 비롯한 모든 지역민이 참여하여 지역 사회 발전과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하였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유도(儒道) 발전을 위하여 대변하고 있는 유교신문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