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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동정

인터뷰 – 허종철 성균관유도회 진주지부 회장“겸손과 실천으로 올바른 유림의 모습을 만들어갑시다”

오흥녕
2023.08.04·5분 읽기·조회 34

 

 

허종철 성균관유도회 진주지부 회장

 


 

▶안녕하십니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양천허씨 가문에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진주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틈틈이 한학을 공부하였습니다.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이 1945년 해방과 1950년 한국전쟁을 겪으며 모든 국민들의 생활이 무척 어려운 시기였지요.

 

그러나 다행히 대대로 유가(儒家)였던 저희 집안은 부모님의 교육열로 그런 속에서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여 진주시청에서 사무관, 서기관을 거치며 일평생 공직자로 봉사하였습니다.

 

퇴임 후 진주향교에 입문하여 직장 관계로 미루어 왔던 사서(四書) 등의 유교경전과 고문진보 등을 공부하고 서예에 심취하면서 향교 장의, 성균관 전학·전의·전인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2022년에 성균관유도회 진주지부 회장에 선임되어 열성을 쏟고 있습니다.

 

▶진주향교와 유도회의 연혁과 구성원 등을 소개해주십시오.

 

진주향교는 고려 성종 6년(987) 향학당으로 창건하였습니다. 1011년에 사교당으로 개칭되었다가 1398년 문묘를 창건하고 향교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유도회는 성균관유도회총본부와 마찬가지로 해방 이후에 조직되어 현재는 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문묘 삭·망분향, 문화유적탐방, 조선시대 과거시험재현, 전통혼례, 향음주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회장 1명, 부회장 7명, 사무국장 1명, 읍·면·동 지회장 30명, 감찰위원 2명이 있으며, 산하의 청년유도회와 여성유도회가 뒷받침하며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도회의 운영계획이나 발전방안 등에 대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십니까?

 

이 시대에 가장 시급한 것은 청소년 인성교육이라고 생각됩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올바른 인성이 형성되지 못하고, 학교교육도 입시 위주에 치우치다 보니 자칫 버릇없고 예의염치를 모르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향교와 함께 청소년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향교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때 문턱이 높은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홍보하여 회원확보에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한 우리의 고유 전통문화를 발굴, 재현, 전승하는 사업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서구문물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예의염치가 사라져 가는 현실에 우리 유림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평소 강조하시는 유교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하여 주십시오.

 

『논어』 「태백(泰伯)」편에 ‘증자가 말하기를, 유능하면서도 무능한 사람에게 묻고, 많이 알면서도 적게 아는 사람에게 묻고, 있으면서도 없는 듯하고, 가득 차 있으면서 텅 빈듯하고, 남이 침범해도 맞받아 다투지 않는다. 전에 내 벗이 이런 일을 몸소 실행했었다(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嘗從事於斯矣)’라 하였으니 참으로 겸손하고 소중한 말입니다.

 

즉 아는 체, 있는 체, 잘난 체를 경계하는 말인데, 우리 사회에는 조금만 남보다 많이 알면 그것을 과시하고, 조금만 많이 가지면 남을 얕보고 무시하며, 조그마한 권력이라도 있으면 군림하려 드는데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들이 돌아서면 곱게 보지 않는 것이고, 존경은커녕 오히려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기에 본인은 물론 자녀들께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최종수 성균관장님께서 올해 4월에 취임하신 이후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님을 비롯한 유림지도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논의하며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유림의 지도자들 중 훌륭한 분들도 많았지만 그저 자리만 탐내고, 잘 하는 이들을 시기질투하며, 유림 전체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인데도 괜히 심술을 부리거나 오히려 일이 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유림지도자들은 우리 조직을 이끄는 대표자이자 공부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가르침을 앞장서서 실천해야 하는 위치에 있으니 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를 비롯한 중앙과 잘 협력하고 성균관·향교·서원 지원법을 비롯한 여러 현안에 적극 동참하는 모범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의롭지 못하고, 부당한 언행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천둥소리와 같은 호통과 엄한 질책으로 바로잡고 원칙을 지킬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래야 ‘존경받는 어른’이 됩니다.

 

무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